C354) 나우 앤 덴 (Now And Then, 1995) - 재고 없음

나우 앤 덴 (Now And Then, 1995)

 

 

  사람들은 4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슬슬 인생을 정리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는 추억할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내 주위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은 누구였는지, 내가 자라오면서 몇 명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았는지에 대한 순간순간의 기억들이 중년이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해줄 것이다.

  영화 '나우 앤 덴'은 네 명의 중년 여성들이 삶의 여러 고비를 거친 후 다시 만나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린 풋풋한 코미디 드라마이다. 영화에서 드라마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어릴 적, 네 명의 친구들이 함께 모여 수다를 떨고 작은 사건들에 휘말리는 장면들이 때때로 작은 웃음을 가져다 준다.

  1970년대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성에 관한 호기심으로 무장한 네 명의 소녀들이 나무 위의 집(Treehouse)을 구매하기 위해 돈을 저축한다. 그 과정에서 공동묘지 미스터리, 한 소녀의 엄마에 관한 진실, 소년들과의 우정이 함께 묘사된다.

  데미 무어의 나레이션은 정갈했으며 설득력이 있었다. 네 소녀들의 개성과 성장 배경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유쾌함이 묻어난다. 음악 역시 훌륭하며, 마지막에 등장하는 수잔나 호프스(이전 뱅글스의 멤버)의 'Now And Then'은 흥겨움에 관객들의 마음을 감동의 수면까지 닿게 한다.

  현재를 보라. 시간은 이렇게 잔인하다. 소위 말하던 '그 때'를 우리들로부터 빼앗아가며 우리들을 매사 시험해 본다. 소녀들이 나무 집을 장만하는 장면에서 어린 샘은 말한다. 함께 하는 동시에 독립하고 있다고. 성장은, 즉 어른이 되는 것은 어쩌면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사랑이든 우정이든 삶의 순간에 놓인 우리들은 가장 먼저 이기적이며 독립적이어야 할 테니까.

  소녀들의 아름다운 어린 시절만 담으려는 감독의 의미는 대충 알겠다. 그 소녀들이 자라면서 어떤 고난을 겪고, 어떻게 그 시련을 이겨내는 지는 보여주지 않는다. 그것들은 그냥, 과거 소녀들의 마음처럼 깊숙히 감춰진 채 좋은 시절만 기억하려는 현재 어른들의 노력일지도 모른다. 데미 무어, 로지 오도넬, 멜라니 그리피스, 크리스티나 리치, 도라 버치, 개비 호프맨, 리타 윌슨, 데본 사와, 보니 헌트, 제니언 가로팔로, 브랜든 프레이저 등이 출연.

  Truth or Dare, 인생은 진실게임. 당신은 행복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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