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400) 파이어 아일랜드 (Fire Island, 2022) - 재고 없음

파이어 아일랜드 (Fire Island, 2022)

 

 

  미국 내에서 주목받는 한국계 감독인 앤드류 안이 헐리우드의 거대 자본을 받아 만든 코미디물이다. 일단 그의 재능이 인정받은 것 같아서 한국인 입장에서는 반가운 작품이지만, '파이어 아일랜드'는 일반적인 한국인, 특히 남자 관객들에게는 많이 불편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LGBTQ 문화에 대한 일종의 선지식이 없으니 이 영화를 접했을 때 거부감이나 거북함이 당연히 클 수밖에 없다. 거의 이슬람 문화권 나라 수준으로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파이어 아일랜드'가 당연히 곱게 보일리는 없다. 네이버에서도 검색이 되지 않는 것을 보면 말이다.

  영화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파이어 아일랜드'라는 게이들의 낙원에 휴가를 온 노아와 그의 다국적, 다인종 친구들. 목적은 바로 섹스! 하지만, 섬에서 겪는 다양한 사건과 섬에서 만난 다양한 게이들을 통해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는 노아와 그의 친구들 이야기를 그렸다.

  솔직히 말해서 큰 재미는 없었다. 웃긴 장면도 거의 없었다고 봐야 한다. 스테레오타입으로 가득 찬 그들만의 세계를 보는 것은 흥미로우면서도 때론 굳이 저렇게까지 행동해야 하나? 하는 의문이 생긴다. 노아를 좋아하는 윌의 행동이 우선 답답하다. 레즈비언 에린의 캐릭터도 조금 이상하고,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철이 없어서 하이틴 코미디물을 보는 느낌도 들었다. 게이들의 방탕한 문화와 몸 좋은 백인 남자들이 잘 팔리는 미국 게이 동네의 실상을 풍자하는 면이 있지만, 오히려 편견을 부추기고 조장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주조연 배우들을 포함해 영화를 만든 제작진의 대다수가 실제 커밍아웃을 한 게이라서 그나마 진정성은 있다. 국내에 소개된다면 당연히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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