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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드라마

D431) 성냥 공장 소녀 (The Match Factory Girl, 1990)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0.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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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 공장 소녀 (The Match Factory Girl, 1990)

 

  

  괴짜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냉소적인 문제작 '성냥 공장 소녀'는 그의 다른 작품이 뒤늦게 주목받기 시작하자 국내에 소개된 경우다. 핀란드 영화는 다소 생소한 느낌인데, 꿈의 나라 같은 핀란드 사회 이면에 숨겨진 그림자를 날카롭게 해부하고 있다.

  소녀 이리스는 애정이 그리 많지 않은 엄마와 계부와 함께 살며 기계처럼 일한다. 그녀가 일하는 곳은 성냥 공장은 외부와는 철저히 단절된 감옥 같은 곳이다. 삶의 무료함을 달래고자 무도회장에 나가보는 이리스. 그곳에서 만난 한 남자는 이리스에게 처음으로 다정하게 굴지만......

  [초록창 줄거리] 성냥 공장에서 근무하는 이리스의 고난을 그린 작품. 안데르센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에서 제목을 따오고 동화의 해피 엔딩 구조를 철저하게 비틀어 처음부터 끝까지 불행한 최후를 맞는 소녀의 이야기를 건조하고도 처절하게 극단적으로 처리했다. 그녀 이리스는 빨간 성냥알 만큼이나 항상 울 준비가 되어있는 그다지 예쁘지 않은 아니 한마디로 볼품없는 소녀이다. 그녀의 일상 역시 우울하다. 무능력하고 무표정한 얼굴의 엄마와 계부의 생활비를 위해 매일같이 선얀공장에서 기계처럼 일하고 퇴근하면 집안일을 해야하는 단조롭고 팍팍한 삶이다. 그녀에겐 생일선물마저도 매년 똑같은 제목의 낡은 책 한권이 전부. 그런 그녀에게도 꿈은 있다. 성냥불꽃처럼 호나히 빛났다가 금세 사라져버릴 것 같은. 그녀는 저녁이면 가끔 댄스클럽에 나간다. 온기가 느껴지는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하지만 그녀는 언제나 붙박이 의자 신세다.우울한 얼굴과 후줄근한 옷차림의 그녀에게 누구도 먼저 손을 먼저 내밀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화사한 빨간색 원피스를 사 입고 들른 그곳에는 그녀가 가슴에 기대고픈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는데... 행복한 하룻밤의 기대는 한갖 유희로 끝나고 그녀에게는 아기가 찾아온다. 그러나 예쁜 옷을 입혀줄 수 있을 딸이길 행복하게 소원하는 그녀는 그와 가족들로부터 버림만 받게 된다. 세상은 성냥공장처럼 냉혹하고 비인간적이다. 이제 한개피 성냥처럼 자신을 모두 태울수 있었던 그녀의 인간다움, 자유를 향한 욕망의 선택은?

  소름이 끼칠정도로 조용한 이 영화는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증발해버린 차가운 현대 사회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주제의 극적인 성취를 위해 소품을 비롯한 연기, 사운드 등 모든 영화 스타일을 우직하게 자신만의 개성적인 스타일로 조립해나가는 감독의 솜씨가 엿보인다. 그럼에도 고전주의적인 인물 구도나 편집을 통해 겉만 알록달록한 현대 사회에 아직 꺼지지 않고 남아있는 옛날의 따뜻하고 커다란 틀을 품고 있는 점은 높이 살만 하다. 까띠 오우띠넨의 연기가 아주 인상적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베를린 영화제에서 2개 부문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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