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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코미디

C1602) 드레스 (De Jurk, 1996)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1.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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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 (De Jurk, 1996)

 

  

  네덜란드의 괴짜 감독인 알렉스 반 바르메르담이 선보이는 드레스 대소동! 영화 자체는 작품성을 인정받아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후보에 올랐으며, 심사위원상을 수상하였다. 옷감 디자이너 크레이머는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회사에서도 해고 당할 위기에 놓인다. 그는 이웃집 인도 여자로부터 영감을 얻은 기묘한 무늬의 드레스를 제작하는데, 그 디자인으로 인해 결국 회사에서 잘리게 된다. 어쨌거나 그의 드레스는 시중에 팔리는데, 크레이머의 드레스를 산 스텔라라는 여인을 비롯하여 파출부 요안나, 기차 검표원 디스메트 등 드레스의 이동에 따라 다양한 스토리가 펼쳐진다.

  [초록창 줄거리] 택스타일 디자이너 크레머(Cremer)는 사랑하는 여인이 떠나가고 회사에서는 해고 위기에 몰리자 얼토당토않게 이웃집 인도인이 입고 있는 사리의 무늬를 도용해 기묘한 나뭇잎무늬의 푸른 옷감을 디자인한다. 이 기묘하고 칼라풀한 디자인은 결국 중역회의에서 채택되지만 그 디자인을 비웃고 반대하던 고문인 반 틸트(Van Tilt: 헨리 가신 분)는 해고당하고 만다. 옷감은 짧은 소매의 여름 드레스로 재단되는데 그 드레스의 디자이너는 맙소사, 여자에게 돼지와 관계할 것을 강요하는 변태가 아닌가. 어쨌거나 드레스만큼은 멀쩡하게 잘 만들어져 우여곡절 끝에 옷가게에 전시된다.
  드레스의 첫 주인은 "젊어 보인다"는 말에 옷을 산 초로의 여자 스텔라(Stella: 엘리자베스 호이팅크 분). 그러나 드레스를 입자 이유를 알 수 없는 치명적인 욕망에 사로잡힌 스텔라는 결국 발작을 일으켜 어이없이 죽고 만다. 마당의 빨랫줄에 걸려 있던 드레스는 바람에 날려 마치 살아서 자신의 관능을 수용할 수 있는 주인을 찾는 것처럼 푸른 창공을 훨훨 날아 파출부 조안나(Johanna)의 손에 들어간다. 젊고 싱싱(?)한 조안나. 그녀는 그 옷을 입고 화가 애인을 유혹하지만 실패하고 오히려 기묘한 욕정에 사로잡힌 기차 검표원 디 스메트(De Smet)의 눈을 잡아끈다. 시작도 끝도 없는 디 스메트의 파격적인 열정을 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이어지고 가까스로 디 스메트의 손을 벗어난 조안나는 다시 버스 운전수에게 강간당할 뻔 한다. 드레스가 지긋지긋해진 조안나는 아프리카 자선 바자회에 그 옷을 기증하고 화가는 몰래 그녀의 드레스에 그려진 나뭇잎 무늬를 자기의 그림에 그려 넣는다. 이제 드레스는 전보다 더 ㅈ아지고 야한 디자인으로 바뀐 채 주말에 혼자 집을 지키게 된 사춘기 소녀 칸탈(Chanalle: 릭키 쿨리 분)의 손에 들어간다 앞서 조안나를 겁탈하려던 기차 검표원 디 스메트는 기차에서 칸탈을 보자(정확히는 그녀의 드레스를 보자) 또다시 이상한 욕구에 빠져 집까지 칸탈을 따라온다.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그는 칸탈에게 집요하고 은밀한 행동을 강요하고 그녀는 최면에 걸린 듯 순순히 응한다. 다음날 칸탈은 디 스메트를 집안에 가둬 둔 채 도망쳐버린다. 억지로 창문 밖으로 기어나가던 디 스메트는 떨어져 목을 다친다. 그리고 칸탈이 잠깐 옷가방을 놓아둔 사이에 이번에는 부랑자 마리(Marie)가 그것을 훔친다. 마리는 추위를 잊기 위해 드레스를 껴입지만 결국 얼어죽고 드레스는 마리와 함께 화장터에서 불태워진다. 그리고 남은 조각은 이제 부랑자로 전락한 반 틸트가 스카프처럼 목에 두르고, 곧 묘한 성적욕구를 느낀 그는 주머니에 있던 전 재산을 털어 공원을 배회하는 여학생 차림의 창녀와 프렌치 키스를 한다. 하고 난 후 허무해진 반 틸트에 의해 버려진 스카프는 마침내 잔디 깍는 기계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러면 끝인가? 아니다. 아직 남아 있는게 있다. 미술관에 조안나의 애인이 그린 그 드레스의 그림이 전시되는 것이다. 미술선생이 학생들을 몰고 들어와 그림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그림 속의 사람들은 우울한 표정이지만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은 아주 경쾌하고 칼라플한데 바로 대비(Contrast)를 위해서이며, 그 대비되는 옷이 무언가 우리에게 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열띤 설명이 이어진다. 그 설명을 통해 아주 그럴듯한 마무리가 되려는 순간 갑자기 구석에서 누군가 나타난다. 목에 기브를 한 채 야릇한 욕망이 이글거리는 눈동자로 그림을 노려보면서......

  이 영화는 관객의 일반적인 기대를 벗어나는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통해 기묘한 드레스만큼이나 기묘한 인간들의 욕망과 비밀을 담고 있다. 자신이 직접 영화에 출연해 연기를 펼치는 알렉스 반 바르메르담은 명실공히 네덜란드 최고의 작가 감독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의 다른 영화들처럼 어둡고 씁쓸하면서도 통렬한 유머가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지치지 않도록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연소자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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