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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드라마

D567) 안나 까레니나 (Anna Karenina, 1935)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1.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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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까레니나 (Anna Karenina, 1935)

 

  

  1. 고전 영화를 보는 즐거움에 있어서, 클라렌스 브라운 감독의 '안나 까레니나' 또한 놓칠 수 없다. 대문호 톨스토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최근까지도 다른 버전으로 만들어졌다. 러시아 버전이나 비비안 리/소피 마르소/키이라 나이틀리가 나오는 버전을 아직 보지 못해서, 비교/대조 감상을 하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30년대의 '안나 까레니나'는 고전 흑백 영화의 매력과 품위가 물씬 느껴지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2. 주인공 안나 까레니나는 권위주의적인 장교와 결혼해 엄마이자, 현모양처로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차역 근처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브론스키 백작이 안나의 가슴 속에 새로운 사랑의 불씨를 지핀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밀회. 결국 안나 까레니나의 애정 행각이 남편에게 발각되면서, 안나는 일생일대의 결심을 내리게 되는데......

  3. 진실한 사랑의 감정 앞에서 과연 어떤 판단이 '옳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안나 까레니나'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스친다. 전쟁으로 인해 정세마저 어지럽던 그 힘든 시절에 사랑 타령이라니 우습기도 하다. 하지만 안나는 모든 도덕적, 윤리적 잣대를 무시하고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살기로 결심한다. 어찌 보면 한 아이의 엄마로서, 현모양처 아내로서 상당히 괘씸한 행동을 저질렀지만, 영화는 이런 안나 까레니나에게 약간의 면죄부를 준다. 다른 여자와 바람 난 철없는 오빠를 먼저 보여주고, 권위주의적이고 체면을 중시하는 남편과 변화하는 브론스키의 태도 등을 통해서 말이다. 안나 까레니나의 굴곡진 삶이 결과적으로 불가항력적인 스스로의 선택에 의한 것이었으며, 이를 달게 받아들이는 체념의 모습에서 오는 동정심 또한 기인한다. 영화 초반, 우연히 열차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는 한 남자 또한 한 치 앞도 모르는 안나의 인생을 잘 암시해준다. 안나는 마지막 장면에서 그토록 슬픈 표정을 한 채 다시 플랫폼에 선다. 인생은 이처럼 수많은 인연이 스치는, 선택의 기로로 가득 차 있다.

  4. ​반듯한 구도의 고전 화면 속에는 화려하고 다채로운 장면들이 족족 숨겨져 있다. 무도회 춤 장면과 무대 공연 장면, 경마 장면 등이 그 예다. 시대를 느끼게 해주는 장면들이자, 영화 속 중요 사건들이 호흡하게 해주는 중요 장면들이기도 하다. 흑백 영화지만 명암을 비교적 잘 활용해 로맨스적인 무드 조성에도 성공한 바 있다. 영화마다 장을 나누어 소설 원작임을 드러내는 점 또한 '안나 까레니나'만의 특징이다.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고통을 느끼고 눈물 흘릴 수 있다는 안나의 대사에 깊이 공감한다. 은막의 여인 그레타 가르보가 내던진 대사라서 더 공감이 갔던 것일까?

  5.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이자 그랑프리 격인 무솔리니 컵(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12세 이상 이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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