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드라마

D564) 욜 (Yol, 1982)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1. 1. 20.
728x90
반응형

욜 (Yol, 1982)

 

  

  1. 제목인 '욜'은 터키어로 삶의 여정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일마즈 귀니 감독의 수작 '욜'은 힘든 고난 속에서도 살아보겠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제법 무겁게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의 제작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데, 당시 군사 독재 정권 하에 민주화 운동을 펼쳤던 일마즈 귀니 감독은 반역죄로 인해 감옥에 갇혀야 했다. 감옥에서 완성한 시나리오 '욜'을 일마즈 귀니의 조수 세리프 교렌이 감독의 지시 하에 촬영하고 연출한 것이다. 영화가 칸 영화제에 소개됐을 당시에도 독재 정권에 반하는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일마즈 귀니는 현장에서 체포되었으며, 불행하게도 같은 해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작가 감독 일마즈 귀니의 엄청난 에너지와 투쟁 의지가 밀집된 영화가 바로 '욜'인 셈이다.

  2. 모범수 5명이 1주일 휴가를 받은 채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다. 무장 세력과 터키 정부군 간의 싸움으로 흉측하게 변해버린 고향 땅을 밟게 된 남자, 휴가증을 분실해 군사 검열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남자, 살인죄를 괴로워하던 찰나 처가 식구한테 살해당하는 남자, 보수적인 터키 사회의 시선으로 인해 약혼녀와 슬픈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남자, 미심쩍은 간통죄로 아내를 명예 살인해야 하는 남자 등이 그 주인공이다.

  3. 단순히 당대의 반체제 성향을 띠는 작품은 아니다. '욜'은 오랜 세월 동안 터키 사회를 쥐어 흔들고 있던 봉건적인 사상과 악습에 관한 고발성을 띤다. 감독은 마치 서방 세계를 향해 '터키의 현실이 이처럼 잔혹하다' 라고 외치는 것 같다. 특히 여성과 아이들은 보수적인 터키 사회라는 큰 감옥 안에서 어떠한 자유도 누리지 못한 채 신음하고 있다. 이를 나타내는 듯한 상징들, 노골적인 직유들이 영화 속에는 뒤섞여 있다.

  4. 영화의 전개 방식은, 지금에서야 촌스럽지만, 터키 영화치고는 과감한 편이다. 긴장감을 이끄는 음악 역시 훌륭한 축에 속한다. 끝없이 펼쳐진 설원과 탁 트인 꽃밭이 등장하는데, 설원은 험난한 인생의 여정을 보여주고, 꽃밭은 군사 독재 체제 안에서 곧 시들 수밖에 없는 개개인의 꿈과 희망을 나타낸다고 생각했다. 가난한 아이들이 떼거지처럼 몰려드는 장면 역시 군사 독재 체제의 한계를 보여줄 뿐이다. '욜'은 그렇게 난해하고 어려운 작품이 아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구성된 5가지 에피소드들과 이야기를 아우르는 지독한 사회 현실을 쉽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5. [초록창 줄거리] 폭력과 고문, 비좁기로 유명한 터키 감옥의 재소자 다섯명의 경험담을 그린 이 영화는 터키의 전제 정치에 항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반체제 인사로 알려진 일마즈 귀니가 감옥에서 각본을 쓰고 제작한 작품. 압제와 감옥 등 인권유린에 대항하는 감독의 '정치적' 의도를 읽을 수 있다. 82년 깐느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지만 터키 당국은 반국가적인 영화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그를 깐느에서 체포했다. 작품의 제목인 '욜'은 인생의 항로를 의미한다.
 세이트 알리(Seyit Ali: 타리크 아칸 분), 메메트 살리(Mehmet Salih: 하릴 에르군 분), 유서프(Yusuf: 툰케이 액카 분) 그리고 메브르트(Mevlat: 멜브라트 셀릭 분) 이들 모두는 터어키의 서북 지역에 있는 이무랄리 섬의 감옥을 떠나 그들의 집을 향해 길고도 험한 여행길에 오른다. 유서프는 신분증을 잃어 버려 도중 체포되고 메크르트는 그리워했던 약혼자와 다시 만나게 되지만 불행히도 속박과 금지로 가득찬 가부장적 관습의 사슬에 얽매이게 된다. 메메트 살리는 아내와 아들이 머무르고 있는 처가에 가기 위해 여행을 한다. 처남과 은행을 털 때 자신의 비겁 때문에 처남에 총에 맞고 죽은 것에 대한 죄의식과 자책감에 사로잡혀 아내와 처가 식구들의 신뢰를 되찾으려 하지만 필사적인 반대에 부딪친다. 오메르(Omer: 네크메틴 코바노그루 분)는 시리아 구경지역에 접한 인접한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터어키 군대와 지방 자유투사들간의 끊임 없는 전투로 인해 폐허가 되어버린 그의 집을 발견하게 된다.

  6. 오래 전 세상을 떠난 감독이지만, 블로그를 통해 다시 조의를 표한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및 2개 부문 수상.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노미네이트. 연소자 관람불가.

 

* 재고/구매 관련 문의 공지글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