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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드라마

D594) 36살의 작은 소녀 (36 Fillette, 1988)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1.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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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살의 작은 소녀 (36 Fillette, 1988)

 

  

  1. 여성의 진솔한 성적 고민이 담긴 도발적인 영화들을 내놓으며 주목을 받았던 카트린 브레야 감독의 독립 영화. 장 피에르 레오가 출연한다. 영화는 14살의 사춘기 소녀 릴리가 중년 남자와 사랑에 빠지면서 겪게 되는 시련을 그리고 있다. 비슷한 소재의 영화들이 대부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보여주기'식 인간 관계의 한계점이 이 작품에서도 드러나는 편이다. 어린 소녀의 누드와 중년 남성의 누드를 한 프레임 안에 넣으면서도, '도발' 그 이상의 무언가를 주기 위해 작은 성의를 보이기는 한다.

  2. 캠핑카에서 살고 있는, '단란하지 못한' 가족들이 등장하는 장면은 14살 소녀의 방황과 고독에 뚜렷한 이유를 제공해주지 못한다. 릴리가 동년배 남자들과 어울러 다니면서도 결국 중년의 피아니스트 남성과 성적 쾌락을 즐기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다만, 관객들은 '36살의 작은 소녀'에서 시종일관 릴리의 내면을 쫓는 카메라에 의해 약간의 짐작 정도는 할 수 있다. 되바라진 소녀가 꿈꾸는 자유, 완전한 자아를 향한 몸부림이 '남자'라는 권위적인 표상을 넘어설 때 찾아온다는 점을 말이다. 어린 소녀의 욕망이 매우 헛되고 자기파괴적이지만, 결국에는 주변 남자들이 똑같이 고통받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이로써 남녀 관계에 있어서의 균형과 평등이 기분 나쁘게 재정립되는 이상한 순간과 마주한다.

​  3. 그나마 이 영화가 비슷한 느낌의 '롤리타' 착취물과 차별을 이루는 점은 평범한 외모의, 통통한 체형의 주인공 소녀때문이다. 소녀의 표정도 몫을 더한다. 설핏 저런 소재의 영화들이 지나치게 소녀들의 누드와 환한 미소를 강조해 에로물 딱지를 받는 것과 달리, '36살의 작은 소녀'는 지루하리만큼 느린 표정 변화와 무미건조한 느낌(물론 과격하지만)의 성관계 장면들을 담아 이 영화만의 분위기를 자아내고야 만다. 물론 이러한 충분한 내면 성찰과 과감한 행동을 연결짓는 솜씨는 카트린 브레야 감독만의 색깔이라고도 볼 수 있다.

  4. [초록창 줄거리] 14살짜리의 첫경험에 대한 강박관념을 다룬 작품. 40대의 중년 남자와 사랑에 빠져, 육체적 쾌락을 배우면서, 어른들의 세상을 잔인하게 들여다보는 여자 아이를 다뤘다. 28회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 출품작.

  5. 결론적으로 말하면 평범하고 무심한듯 하지만 그렇지 않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역시 프랑스 영화는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할지 모르지만, 그 '지루하고 재미없음'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이 있다면 한 번은 건드려 볼만하다.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표범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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