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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드라마

D640) 나는 앤디 워홀을 쏘았다 ​(I Shot Andy Warhol, 1996)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1.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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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앤디 워홀을 쏘았다 ​(I Shot Andy Warhol, 1996)

 

  

  1. 앤디 워홀을 쏜 인물로 알려진 발레리 솔라나스에 관한 전기 영화다. 릴레 테일러가 발레리 역할을 맡았으며, 마샤 플림튼 같은 배우들이 감초 역할로 출연한다.

  2. 남자들에게 몸을 팔며, 자신만의 작품을 연구 중인 발레리는 앤디 워홀 팩토리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난 후 자신의 생각을 전파시키기 위해 애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레즈비언적 성향을 어김없이 드러내고, 남성중심적 사회 체제와 문화 활동 안에서 소비되는 여성의 주체성을 급진적으로 바꾸기 위해 앤디 워홀을 쏘기로 결정한다.  

  3. 시대를 풍미한, 뉴 에이지를 도래시킨 앤디 워홀은 다소 덤덤하고, 생각없이 그려진다. 오히려 유난을 떠는 발레리의 모습이 심한 대조를 이루는데, 여성 감독인 메리 해론의 의도가 어찌됐든 간에 영화 감상 후에는 남녀의 대조가 그리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 같다. 우선 발레리의 전기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 자체는 앤디 워홀의 파급 효과에 기대하고 있다. 제목부터가 '나는 앤디 워홀을 쏘았다'이며, 이는 '앤디 워홀'이 이룩해낸 팝 아트와 대량 생산 및 소비의 체제를 무너뜨린 것처럼 느끼게 한다. 대표적인 팝 아트와 대량 생산 및 소비는 우리 모두 아는 섹스 심벌인 마릴린 먼로의 프린트 워크다. 'Sex Sells'가 어찌보면 공식화된 자본주의 사회의 예술 시장에서 앤디 워홀의 노골적인 업적은 발레리 같은 급진적 페미니스트에게 다소 껄끄러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그녀조차 남성에게 몸을 팔며 생계를 유지하는 아이러니가 있고, 자신의 존재를 앤디 워홀의 부상을 통해 알린 더 큰 아이러니가 있다.

  4. 그렇다면 감독인 메리 해론의 영화적 스타일은 앤디 워홀의 시스템을 무너뜨릴만큼 무언가 대단하고 혁신적일까? 아니다. 고루한 팬 쇼트와 과거를 알리는 화면의 뻔한 질감, 컷 분할 방식, 고다르 영화와 영국 뉴웨이브 영화에서 나올 법한 스타일을 잡다하게 섞어 마치 대단한 영화적 시도를 하려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이미 '나는 앤디 워홀을 쏘았다' 라는 영화 매체의 배급 방식조차 프린트 워크인 상태다. 영화 자체가 대량 소비를 원하는 것처럼 구성되어 있다. 이에 맞게 자극적인 첫 장면과 정형화된 게이/레즈비언들의 뒷골목 신을 마치 '전위적인' 것처럼 그려낸 부분도 별로 달갑지 않다. 역시나 메리 해론 감독은 TV 시리즈와 상업 영화를 성공시키며, 그닥 눈길이 가지 않는 행보를 보였다(자신의 다큐멘터리 작업을 꾸준히 이어간 점만 존경스럽다). 그나마 눈길을 사로 잡은 배우는 오직 릴리 테일러뿐. 그 외에의 모든 것은 '나는 앤디 워홀을 쏘(Saw)았다'이지, 앤디 워홀을 진짜로 무너뜨린 게 아니다. 뭔가 해보려는 아쉬운 작품이다.

  5. [초록창 줄거리] 1968년, 과격한 레즈비언이자 작가인 발레리 솔라나스는 수입원도 없이 남의 집 옥상이나 싸구려 호텔에 사는 사람이다. 그녀 역시 사회에서 소외된 부류였기에 앤디 워홀 공장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엉덩이 위에서(Up Your Ass)>라는 자신의 희곡을 그들에게 보여준다. 그때 모리스 지로디아스라는 전복적인 문학 서적 출판가를 만나게 되는데......
  [스포일러] 워홀에게서 새로운 소식을 기다리던 그녀는 자기 가 쓴 페미니즘 평론들을 거리에 나가 팔게 된다. 그러나 더 성공한 것은 자신의 육체를 파는 일이었다. 솔라나스는 자기의 작품을 만들어 달라고 워홀에게 애원하지만 선동하는 행동들을 했기 때문에 공장으로부터 쫓겨나게 된다. 그녀는 조금은 편집광적으로 자기의 계약을 연구하여 지로디아스와 워홀이 자신에 대항해 결탁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녀에게는 워홀을 쏘는 것 말고는 다른 해결책이 없다. 이렇게 해서 그녀는 15분 동안 유명해질 수 있게 된다.

  6. 그럼에도 수상 실적은 좋다. (권위로 점철된 메이저 3대 영화제는 아니지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스톡홀름 영화제 여자 연기자상 수상. 시애틀 국제영화제 여자 연기자상 수상. 기종 국제영화제 아트 디렉션상 수상 등의 업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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