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시스트 (The Exorcist, 1973)
윌리엄 프리드킨의 70년대 고전 호러물로 워낙 잘 알려진 영화라 간단히 언급하겠다. 줄거리만 먼저 보자면, 미국의 한 마을에 사는 레건이라는 소녀한테 악령이 쓰이면서 성직자의 도움을 받게 되고, 이후부터 레건의 몸을 빌린 악마와 신부 간의 사투를 그리게 되는 작품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작품에서 그간 볼 수 없었던 종교적인 소재가 나타나 눈길을 끄는데, 이러한 종교적인 호러 소재는 상당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면서 수많은 아류작들을 낳았다. 영화가 마치 '악마'에 대한 엑소시즘을 소재화해 악마와 싸우겠다는 기독교의 힘겨운 의지를 내세운 것처럼 보이지만, 감독이 이전에 해롤드 핀터의 '생일 파티' 같은 문학을 영화화한 것으로 보아, 약간 종교적인 성향이 의심되기는 한다.
[초록창 줄거리] 노신부 메린(Father Merrin: 막스 본 시도우 분)은 이라크 북부(Northern Iraq)에서 고분을 발굴하다 이상한 조각을 발견한다. 악마를 상징하는 그 조각에 노신부는 불안해 한다. 한편, 미국 조지타운에 사는 인기 여배우 크리스 멕넬(Chris MacNeil: 엘런 번스타인 분)는 어느 날 밤 딸 레건(Regan MacNeil: 린다 블레어 분)의 방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고 쥐가 있는 것 같다며 운전 기사 칼(Karl: 루돌프 쉰들러 분)에게 쥐덫을 놓도록 한다. 이어 딸 레건에게서 이상한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자 크리스는 레건을 데리고 병원을 전전하지만 병명조차 알아내지 못한 채 증세는 점점 악화된다. 그 와중에 크리스의 애인이 레건을 간호하던 중 변사체로 발견되는가 하면 조그맣고 귀엽던 레건의 얼굴이 무섭고 흉측한 악령의 모습으로 변하며 "그리스도가 나를 범하고 있다"라고 외치며 자해를 하는 사건이 연이어 벌어진다.
크리스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젊은 카라스 신부(Father Damien Karras: 제이슨 밀러 분)를 찾아가 악마를 내쫓는 엑소시즘 의식을 부탁한다. 결국 카라스 신부는 엑소시즘의 경험이 있는 노신부 메린에게 도움을 청하고 둘은 레건에게서 악령을 몰아내는 의식을 집행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악령은 쉽게 물러나지 않고, 악마와 메린 신부의 처절한 사투가 시작되는데......
국내에서는 '엑소시스트 2000'이라는 제목으로 확장판이 재출시된 바 있다. 엘렌 버스틴, 제이슨 밀러, 린다 블레어 등이 출연하며 이들을 모두 오스카 연기 후보에 노미네이트시킬 만큼 파괴적인 연기력을 선보이기도 한다. 오스카 총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각본상과 사운드 부문에서 수상을 거두었다. SKC 출시. 연소자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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