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메어의 저주 (Night Terrors, 1993)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프레디로 유명한 로버트 잉글런드가 주연을 맡다 보니 저런 국내 비디오 제목이 붙은 것 같다. 토브 후퍼 감독의 역량이 최대로 줄어들은 이 허물 같은 영화는 아버지를 방문하기 위해 이집트의 카이로로 떠났다가 가학적 성고문을 일삼는 컬트 집단의 희생양이 된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로버트 잉글런드는 여기서 컬트 집단을 이끄는 광신도적인 미치광이로 등장하는데, 마르키 드 사드(사디즘 원조)의 후손으로 프레디의 이미지와 상충하는 면이 많다.
[초록창 줄거리] 아버지가 고고학 연구를 하고 있는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 도착한 지니(Genie: 조 트릴링 분). 이국적이고 신비한 도시를 걷던 지니는 괴한들에게 습격을 받는다. 어디선가 나타난 미모의 여인 사비나(Sabina: 아로나 키미 분)가 그녀를 구해 준다. 바쁜 아버지 때문에 많은 시간을 사비나와 보내게 된 지니. 사비나가 이끄는 난교의 장소에서 그녀가 주는 약을 먹은 이후 지니는 이상한 악몽에 시달리기 시작하는데. 오래전 사드(Marquis De Sade/Paul Chevaller: 로버트 잉글랜드 분)는 드보모라는 귀족 부인을 사랑했다. 난잡한 성관계로 인해 사드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던 드보모를 기억하며 사드는 책을 집필한다. 사비나는 지니에게 드보모를 아냐고 물으며 책 한권을 읽도록 권한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아버지의 가르침과는 달리 이 책에는 온갖 선정적이고 유혹적인 이야기가 가득차 있다. 점점 자신이 드보모가 되어간다는 의심을 하는 지니. 사비나가 지니에게 걸어준 목걸이는 사비나가 나가고 있는 사교의 심볼이었다. 이를 알고 악령들을 접근하지 못하게 기도해 준 지니의 가정부가 처참하게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하고, 아버지마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 지니에게 의지할 수 있는 곳이라곤 사비나의 집 뿐이다. 하지만 사비나는 사드의 후손인 폴이라는 남자와 함께 지니를 제물로 바칠 계략을 꾸미고 있었는데......
피로 범벅된 괴상한 고어 신과 잡스러운 누드 장면들이 영화의 질을 말해준다. 조 트릴링, 챤드라 웨스트, 쟈키 노이 출연. 스타맥스 출시. 연소자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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