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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코미디

C1590) 알피 (Alfie, 1966)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1.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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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 (Alfie, 1966)

 

  

  1. 나쁜 남자, 나쁜 남자, 알피...... 냉소 뒤에 숨겨진 보호 본능 자극, 알피. 여자들이 바람둥이에 빠지는 이유를 나름 개똥철학으로 펴바르는 이 대담한 영국 코미디물은 2000년대 들어와서 리메이크도 되긴 했다. 개인적으로 원작을 더욱 추천하는 바이다.

  2. 알피는 런던 남자. 자신감이 충만해 내 매력에 모두 반할 걸! 이라고 은근슬쩍 외치는 나르시시스트이다. 하지만 아무리 수컷 본능이 씨 뿌리기일지라도, 순간의 쾌락에만 치중했던 알피가 쾌락 이후에 대해 고민했을 때, 작은 변화가 일기 시작한다. 사랑이 바뀌 듯, 사람도 바뀐다고, 알피!

  3. 관객들은 알피의 궤변 속에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어떤 욕망을 들킨다. 은근히 맞는 말을 늘어놓는 것만 같은 까칠한 입담꾼의 속삭임에 관객들도 결국 놀아나게 된다. 카메라를 빤히 쳐다보는 알피의 자신감 속에서 알피의 애인들을 비롯한 관객들은 일종의 섹슈얼한 마법에 사로잡히는데, 이는 마치 모든 것을 다 보고 있는 듯한 전지전능한 자에 의해 온몸의 세포들이 갈기갈기 난자당하는(Abortive) 기분나쁘면서도 부도덕적인 경험 때문이기도 하다. 영화가 이런 주인공을 내세운 이유에는 그만큼 번지르르하고 겉멋 든 사회가 얼마나 그에 합당한 부조리함을 - 특히 성적으로 - 숨기고 있냐고 반문하기 때문이다. 이 반문을 되짚어 주는 기분 나쁜 존재가 바로 알피다. 그의 온갖 궤변 속에 꽁꽁 감춰진 너 자신을 알라, 라는 메시지가 이상하게도 남성 관객들을 비롯한 여성 관객들한테까지 관통할 수 있다는 부분이 흥미롭다. 마치 알피의 희생자들처럼 꾸며진 여자 캐릭터들은, 알피의 장난감 노릇에 순순히 당하면서도 어딘가 공허한 알피의 얼굴을, 알피가 카메라를 보는 표정을 하고서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 순간 교감이 형성되는 기묘한 연애의 신비가 솔로의 존재론적 성찰로까지 이어지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란!

  4. 마이클 케인, 쉘리 윈터스의 연기는 나름 볼만하다. 건들건들한 느낌의 재즈 풍 음악과 잿빛 풍경의 우울+섹시한 런던 이미지들, 반성의 요소처럼 진부하게 사용된 대낮의 꼬마아이까지 더해져 '느낌' 있는 한 편의 시니컬한 로맨틱 코미디가 탄생한 것만 같지만, 역시나 주의할 것은... 그 번지르르함에 숨겨진 인간 존재의 나약함이다.  

  5.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및 남우주연상 후보를 비롯하여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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