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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코미디

C1592) 해피니스 (Happiness, 1998)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1.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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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니스 (Happiness, 1998)

 

  

  1. 당신은 과연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인가요? 당신에게 있어서 행복이란 어떻게 해야 달성이 되며, 또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이런 질문들에 고민해 본 적이 있다면, 토드 솔론즈 감독의 쓰디 쓴 블랙 코미디물 '해피니스'를 들여다볼 것을 권한다. 토드 솔론즈는 도덕적/사회적 규범에 갇혀있던 인간들이 그 틀에서 벗어나고자 했을 때 겪게되는 행복과 불행의 묘한 이중성을 동시에 건드리는 작품이다. 

  2. 조이는 오타쿠 앤디와 결별한다. 곧이어 앤디의 부고가 들린다. 앤디의 죽음은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도 별 화제가 못 된다. 조이는 새 삶을 시작하려 하지만 트리쉬와 헬렌은 그녀를 못마땅히 여긴다. 트리쉬의 남편 빌은 정신과 상담의사로 일하지만 소아성애자 성향으로 인해 괴로워한다. 심지어 자신의 아들을 보면서까지 흥분할 것 같다. 빌의 환자 알렌은 아무 여자들한테나 전화를 건 뒤, 심한 욕을 하면서 자위를 한다. 알렌과 같은 아파트에 사는 헬렌은 알렌의 변태 행위를 은근히 상상하면서 즐긴다. 역시 같은 아파트에 사는 뚱녀 크리스티나는 알렌을 소유하고 싶지만 쉽지 않다. 그리고 알렌의 아파트에서는 토막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과연 이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행복할 수는 없을까? 정말로?

  3. 영화를 다 보고나니 감독의 재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통렬하면서도 동시에 의미심장할 수 있을까. 이런 코미디 영화를 나는 얼마나 기다려왔단 말인가. 사실 중산층의 붕괴를 개개인의 욕망과 관계 속에 다룬 훌륭한 수작들이 비슷한 시기에 몇 편 쏟아져 나온 바 있다.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시트콤 (Sitcom, 1998)', 샘 멘데스 감독의 '아메리칸 뷰티 (American Beauty, 1999)', 토트 솔론즈 감독의 '해피니스', 좀 늦게 나온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 (A Good Lawyer's Wife, 2003)'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특히 거의 비슷한 시기에 '아메리칸 뷰티'보다 1년 먼저 나온 '시트콤'과 '해피니스'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데, '해피니스'는 영화만의 인위적인 색감과 쇼트 사이즈 편집을 활용한 웃음, 비선형적 스토리텔링과 이를 매듭 짓는 느낌들이 '시트콤'보다 더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4. 이 작품은 이전에 블로그를 통해 소개한 토드 솔론즈 감독의 다른 작품인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Welcome To The Dollhouse, 1995)' 보다 훨씬 더 세고, 독하고, 강렬하지만, 그만큼 인생의 한 단면을 바라보는 성숙도가 물이 올랐다고 볼 수 있다. 평범하고 정상적으로 보이는 개개인의 불편한 진실들, 변태적인 욕망들, 채울 수 없는 공허함 등을 소통이 차단된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그려낸 점이 대단히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제인 아담스, 딜란 베이커, 라라 플린 보일, 캠린 만하임 등을 독특한 배역 안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5. 이토록 바쁘고, 힘들고, 기괴하고, 외로운 사회를 살아나가는 우리들에게, 감독은 결론적으로 '발산하라' 라는 처방을 내린다. 그 발산이란 내면적으로 꾹꾹 참아왔던 것들, 전부가 해당될 것이다. 이러한 발산이 곧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감독의 발상에 나 역시 수긍이 간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없지만, 적어도 불행하지 않기를 바라며.

  6. 칸 영화제 병행 부문에서 국제비평가협회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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