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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드라마

D517) 살람 봄베이 (Salaam Bombay!, 1988)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1.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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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람 봄베이 (Salaam Bombay!, 1988)

 

  

  1. 떠들썩하고 화려하기만 한 발리우드 영화는 잊어라! 생생한 인도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줄 '살람 봄베이' 라는 작품을 소개해 본다. 엄마에게 버림 받아 한 서커스단에 홀로 서성이는 크리쉬나. 서커스단이 인도의 대도시 봄베이(뭄바이)로 이동하자, 크리쉬나는 그곳에 정착한 후, 거리의 고아 청소년들과 어울리게 된다. 한 가게의 차를 팔면서 돈을 모으기 시작한 크리쉬나는 봄베이 생활 도중 창녀촌에서 만난 네팔 소녀, 창녀촌 포주의 딸 만쥬, 마약 중독자 칠럼 등 몇몇 사람들과 친구가 된다. 500 루피를 모아 고향으로 돌아가 다시 엄마를 만날 생각에 젖어있는 크리쉬나. 하지만 가난하고 폭력적인 인도의 거리 생활은 소년에게 그저 버겁기만 하다.

  2. 인도 영화의 상승세와 함께 이런 영화들이 박스 오피스 영화에 묻히고 있다는 점은 그저 아쉬울 뿐이다. 사실 상 인도는 빈부 격차가 극심한 국가로, 남아 선호 사상으로 인해 여자아이들은 태어나기도 전에 부모에 의해 버려지고, 거리에서 구걸을 하는 아이들도 태반인 국가다. 이런 인도의 현실을 그나마 사실적으로 반영했던 영화로는 대니 보일 감독의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2008)' 라는 훌륭한 작품이 있지만, 서양인 감독의 시각으로 연출된 영화라는 점이 약간 걸리고, 나온지도 얼마 안 된 작품이다. 미라 네이어 감독의 '살람 봄베이'는 80년대 인도의 봄베이를 포착한 장면들이 매우 사실적이며, 여성 감독의 시각으로 표현된 섬세한 감정선, 스토리가 눈길을 끄는 수작이다.

  3. 이 영화가 지닌 대부분의 장면들은 슬프고, 외롭고, 암울하다. 등장인물들 역시 그러한 눈빛으로 진지한 연기를 펼친다. 특히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돈을 비롯하여 꿈과 희망 등 모든 것을 잃어버린 허탈한 크리쉬나의 모습을 트랙을 사용해 아주 천천히 클로즈업 하였다. 이 장면을 통해 그나마 버티고, 울지 않기 위해 애써왔던 크리쉬나의 감정이 서서히 무너지고 완전히 짖이겨진다. 감독의 이러한 차분한 감정 표현이 마음에 들며, 아역 배우 샤피그 시에드가 열심히 연기해준 공이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

  4. '살람 봄베이'에 붙은 '살람'은 정중하고 반갑게 하는 인사를 뜻한다. 하지만 이러한 인사와는 다르게, 뭄바이의 현실은 끔찍하고 지독할 뿐 전혀 반갑지 않다. 인도의 가혹한 현실을, 물론 다들 뉴스에서 봤든 TV에서 봤든 알고 있겠지만, 굳이 영화를 통해서까지 목도해야 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머리 식히고, 기분 좋아지기 위해 영화를 보지 굳이 이런 영화를 통해서 기분이 먹먹하고 불쾌해질 필요가 있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이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과연 인도 영화가 지금처럼 발전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이런 영화들의 힘은 실로 크다. 왜냐하면, 인도를 '진짜'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과감한 커밍 아웃 작품이며, 이를 통해 조금이나마 인도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인도 영화들이 앞으로도 많이 만들어지고, 국내에도 많이 소개되기를 기대해 본다.   

  5. [초록창 줄거리] 빈부의 격차가 심한 대도시 봄베이 서커스단에 혼자 남겨진 소년 크리수나(Krishna/Chaipu: Shafiq Syed)는 차(Tea)를 팔면서 거리의 부랑아 무리에 흡수된다. 그가 사는 일대를 관리하는 바바(Baba: Nana Patekar), 그와 동거하는 레이카(Rekha: Aneeta Kanwar), 레이카의 딸 만쥬(Manju: Hansa Vithal) 등과 친해진 크리수나는 그 곳에서의 생활에 잘 적응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창녀촌에서 만난 네팔 여인에게 반해 버린다. 하지만 그 여인은 바바의 작전대로 창녀가 되어버리고 소년 크리수나는 이런 현실 속에서 조용히 봄베이의 묻혀진 이중성을 바라본다.

  6. 아카데미 시상식, 골든글러브 시상식, 프랑스 세자르 영화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올랐으며, 칸 영화제 황금카메라상 및 관객상 수상, 몬트리올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상 등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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