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드라마

D518) 철도원 (Il Ferroviere, 1956)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1. 1. 8.
728x90
반응형

철도원 (Il Ferroviere, 1956)

 

  

  1. 정통 이탈리아 드라마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피에트로 제르미 감독의 작품. 감독이 직접 영화에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거장 음악 감독인 카를로 루스티켈리가 맡은 스코어가 애잔한 감동을 더하는 추억의 고전 영화이다.

  2. 50줄에 접어든 철도 기관사 안드레아는 늦둥이 막내 아들 산드로로 인해 더욱 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나아지지 않는 집안 형편과 방황하는 큰 아들, 가게 점원의 아이를 가진 큰 딸로 인해 더욱 더 삶의 무게를 느끼는 안드레아. 이런 안드레아의 고민을 감싸 안아주는 막내둥이 산드로는 아버지를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날, 자신이 모는 기관차에 누군가가 투신 자살을 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안드레아는 큰 충격에 빠진다. 이후, 정신적으로 방황하며 술에 취해 늦게 귀가하는 빈도가 잦아진 안드레아. 이런 아버지를 여전히 믿고 따르는 산드로와 남편을 묵묵히 뒷바라지 하는 아내로 인해 안드레아는 그나마 다시 일어설 수 있다. 

  3. 이 영화가 커다란 감동을 주는 이유는 단 한가지.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기, 모두가 가난했던 그 시기에 가장으로서 묵묵히 자신의 책임을 다한 아버지의 모습을 정말 사실적으로 표현해냈기 때문이다. 50년대 영화지만, 현대 남성들, 특히 한국 남성들이 봐도 공감할 만한 감성과 느낌을 지닌 작품이다. 다시 일어서는 가장의 모습에서, 아버지를 굳게 믿고 따르는 막내둥이의 모습에서, 편하게 눈을 감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관객들은 이 힘든 시대의 역경을 딛고 일어설 만한 이유가 생기고, 위안을 얻는다. '철도원'은 그런 치유와 감동의 힘을 내재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4. 영화는 안정된 구도와 편안한 흑백 콘트라스트 속에서 한 가정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붓 터치하듯 그려낸다. 중간중간 삽입된 철도 장면이 굉장한 속도감을 주는데, 이러한 인서트들은 가장인 안드레아가 지녀야 하는 책임감 및 무게감을 현기증 느끼게 할 정도로 보여준다. 또한 어린 산드로의 내레이션이 곳곳에 삽입되어 캐릭터들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며, 대부분 미디엄 쇼트 이상으로 인물들을 잡아 관객들이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는 여지를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

  5. [초록창 줄거리] 나이 오십대에 접어든 철도기관사 안드리아(Andrea Marcocci: 피에트로 게르미 분)는 늦게 본 막내아들 산드로(Sandrino: 에도아르도 네볼라 분)가 영웅처럼 떠받드는 아버지이다. 그러나 그는 가난했고 큰 아들은 자기 때문에 고생하는 어머니편만 들다 집을 나가 거리의 불량배가 된다. 게다가 딸은 가게 점원과 사랑을 해 임신을 한다. 삶의 무게에 짖눌린 안드레아는 정신을 다른 쪽에 팔다가 어느날 철도에 투신 자살을 하는 사람에게 그만 충돌 사고를 내고 만다. 그후 그는 매일 술에 취해 집에 들어오는 데 동료기관사들까지 파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차를 모는 그를 따돌린다. 점점 술에 취해 들어오는 빈도가 높아지고 그럴 때 막내 산드로가 꾀를 낸다. 퇴근 시간마다 아버지를 기다렸다 같이 집으로 모시고 오는 것이다. 자신을 영웅처럼 우러러보는 막내 아들, 그는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집안은 점차 평화를 되찾고 불량배들과 휩쓸려 다니던 큰 아들도 집으로 온다. 아무 말없이 자기 목도리를 돌려주면서 용돈이 있냐고 무뚝뚝하게 묻는 안드리아. 그는 모든 오해가 풀린 뒤 동료 기관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다. 기분 좋게 노래도 하고 손님들이 다 간뒤 기타도 친다. 그러다 그는 침대에 누워 잠자듯이 숨을 거둔다. 그의 얼굴엔 희미한 미소를 띄고 있었다.

  6. 인위적이고 억지스러운 신파극 느낌의 영화와는 차별화 됐다고 볼 수 있는 '철도원'. 진한 감동은 온몸을 다 바쳐 노련하게 연기하는 피에트로 제르미 감독과 아내 역을 맡은 루이자 델라 노크의 공이 제일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으며, 1개 부문을 수상, 산 세바스티안 국제 영화제에서 3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 재고/구매 관련 문의 공지글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