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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드라마

D530) 사랑의 열정 (Fool For Love, 1985)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1.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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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열정 (Fool For Love, 1985)

 

  

  1. 괴짜 영화인 로버트 알트만 감독이 내놓은 성에 안 차는 범작이다. 샘 쉐퍼드, 킴 베이싱어, 랜디 퀘이드, 해리 딘 스탠튼 등이 출연한다. 영화 속 남자 주인공 역할과 원작 희곡, 각색을 전부 도맡은 샘 쉐퍼드의 활약이 크게 돋보이지 않는 점도 문제라면 문제. 로버트 알트만 감독이나 킴 베이싱어의 팬이라면 실망할 여지가 다분한 작품이다. 그럼에도 샌디 로저스의 음악을 비롯한 몇몇 인상적인 부분들은 존재하는 영화다.

  2. 미국 남부에 위치한 외딴 모텔 근처에는 허름한 집들 몇 채와 낡은 주점만이 자리를 지킬 뿐이다. 이곳에서 죄수처럼 갇혀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자 메이. 잠시 후, 카우보이 모자를 쓴 성깔 더러운 남자 에디가 메이를 찾아와 행패를 부리기 시작한다. 에디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메이. 이런 메이를 집요하게 쫓아다니는 에디. 두 사람으로 인해 주변은 금방 어수선해지고, 의문의 여성이 총을 들고 나타나면서 사건은 미스테리 양상으로 번진다. 이윽고 드러나는 에디와 메이의 사연에 관한 숨겨진 진실!

  3. 연극에 기초하고 있는 작품이므로, 영화 속의 협소한 공간이 마치 무대 세트처럼 느껴진다. 대략 하루 24시간 동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므로, 실제로 두 남녀가 주인공인 연극을 보는 느낌이 강한데, 에디와 메이의 과거로 전환되는 회상 시퀀스 부분 정도가 그나마 영화적일 뿐이다. 이 희곡 원작이 영화로 각색 되어야만 했던 가장 큰 의의가 아무래도 이 회상 시퀀스에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아니면 오프닝을 통해 보여주는 단촐한 크레인 설정 쇼트에 있을지도. 어쨌거나 이 영화는 이러한 나름의(?) 영화적 기법을 사용해 관객들에게 반전 같은 것을 주기 위해 애쓰는데, 이러한 반전 분위기는 로버트 알트만의 다른 영화들처럼 어딘가 싸이코틱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4. 뭔가 심심한 구석이 많은 작품인데, 뒷부분의 이야기에 비해 앞부분이 너무 횡설수설 반복되는 느낌이다. 영화 속의 공간은 마치 관객들에게 이곳이 세트라는 것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듯, 등장인물들한테 지나치게 소품화 되어있다. 캐릭터들과 영화 속의 공간들 간에 동질감이 별로 없게 느껴진다는 말이다. 이 작품이 차라리 연극 무대 위에서 캐릭터들 간의 호흡을 보는 것이었다면, 배우들의 에너지에만 집중하고 공간이나 무대를 나름 상상하기라도 할 텐데, 이 영화는 완전한 연극적 형식을 차용한 것도 아닌 조금은 애매한 세팅과 화법 안에서 배우들의 성질만 돋우고 있을 뿐이다. 

  5. 영화 배역 중에 여자 백작을 맡은 캐릭터에 대해 잡생각이 많이 들었다. 총을 들고 설치는 이 여자는 에디의 애인처럼 보이지만, 영화 안에서 비중있게 설명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단순히 기괴한 상황으로 캐릭터들과 관객들을 몰아넣는데에만 일조할 뿐이다. 현실을 현실로부터 벗어나게 만들어 주는 일종의 영화적 장치인데, 권총을 사용한 충격 요법을 통해 현실로부터 과거를 끄집어내는 환기적 장치로 보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여자는 마지막에 다시 나타나 모든 것을 불 태우고 유유히 사라진다. 극 중의 에디와 메이의 운명 역시 이러한 엔딩 지점에서 의미심장하게 어긋나는데, 이 의문의 여자가 마치 모든 열쇠를 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여자는 혹시 영화 속의 비이성적인 연극 자체를 파괴해버리는 작가의 모순적 개입은 아닐까. 혹은 사랑 앞에서 비이성적(fool)으로 변해 버리는 인간의 위험한 기억들에 대한 작가의 완전한 연소일지도. 둘 중 하나라고 봐도 감독이 영화 자체에 개입하는 흥미로운 양상이 된다.

  6. [비디오 출시판 줄거리] 한 도시에서 두 남녀가 만난다. 이 둘의 이름은 애디와 메이이다. 남자는 방랑자의 면모를 가춘 사람으로 그는 오랜 연인인 메이와 만나게 되지만 미스테리한 관계를 이룬다. 초라한 모텔에서 이들은 만나게 되지만 이들은 이복남매일지 모른다. 이러한 미스테리 속에 그들의 만남은 계속된다. 하지만 그들의 상황은 위태위태하게 전개된다.

  7.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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