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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드라마

D533) 비엔나 호텔의 야간 배달부 (The Night Porter, 1974)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1.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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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호텔의 야간 배달부 (The Night Porter, 1974)

 

  

  1.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릴리아나 카바니 감독의 에로틱 드라마물이다. 사실 '에로틱'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에로틱한 분위기와 누드 신이 넘쳐나는 그런 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이 영화가 지니고 있는 감각적인, 센슈얼한 분위기가 다소 에로틱하며, 어쨌거나  남녀의 거친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봤다가는 살짝 민망할 수 있다. 더크 보가드, 샬롯 램플링 등 작가 감독들과 함께 작업하는 배우들이 출연해 평균 (또는 그 이하) 수준의 연기를 선보인다.

  2. 제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13년이 흘렀다. 나치 수용소 생존자인 루시아는 오페라 가수인 남편을 따라 비엔나의 한 호텔에 머물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한 남자, 호텔 직원인 맥스! 그는 루시아의 수용소 시절, 나치 수용소 관리인으로 일했던 남자이자, 루시아를 열정적으로 사랑해 결국 그녀의 목숨을 지켜줬던 장본인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만남을 회피하지만, 곧 과거의 SM 로맨스 기억들을 떠올리며, 결국 다시 만나게 된다. 하지만 기득권 세력으로 분한 나치 관련 인물들이 증인 색출 작업을 벌이면서 루시아의 입지가 위험해지는데......

  3. 나치 정권을 사디즘과 마조히즘으로 엮었다?! 이러한 설정만으로도 흥미를 자아내는 작품이다. 히틀러를 외치며 일상에 잠복해 있는 나치 당원 및 군 간부들의 현 사태를 꼬집는 작품이기도 하다. SM 관계를 고통에 대한 유희, 명령 하달과 명령 복종에서 느끼는 쾌락 등에서 찾을 수 있다면, 이를 홀로코스트라는 대참사로 몰고 온 히틀러 정권은 유태인 학살을 쾌락으로 여겼다는 뜻이 된다. 물론 이 영화에서 느껴지는 정서와 메시지가 그렇다는 뜻이다. 살인 유희가 사랑 유희로 변질된 두 남녀의 SM 놀이를 보면서 불편한 감정이 드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홀로코스트와 쾌락(오르가즘)의 지점을 연결하는데 약간은 무리수가 있다. 또한, 아무리 서로 사랑했다 한들, 남편도 있는 여자가 그 끔찍한 나치 수용소 시절의 남자와 가학적인 관계를 즐기는 설정이 곧바로 수용되기에는 무척 당황스럽다.

  4. 영화는 나치 수용소 시절의 과거와 전쟁이 끝난 이후의 현재 시점을 교차 편집하여, 최대한 두 주인공의 감정 회복에 거부감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남녀의 관계를 선뜻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크다. 이해한다기 보다는 저런 식의 기형적인 로맨스가 유지될 수 있구나, 하는 시선만이 남을 뿐이다. 공포스러운 역사 속에서 키워 온 사랑을 마지막 장면까지 끌고 간 점은 그래도 눈물 겹다. 정치적인 의미를 모두 떠나서 결국 사랑만이 온전한 가치가 되어버린 두 남녀의 세계가 지나치게 애절한 나머지 한 편으로는 교훈까지도 준다. 결국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는 교훈이다. 맞고 때리는 것을 즐기는 행위도 일종의 사랑이라면 말이다.

  5. [초록창 줄거리] 1957년의 비엔나. 비엔나에 모여 사는 나치 친위대 출신 장교들은 자신들의 죄상이 탄로나지 않도록 하기위해 나치 전범 기록문서나 증인을 찾아내 증거 인멸 작전을 펴고 있다. 유태인 수용소 의무관 출신으로 죄의식 때문에 햇빛을 볼 수 없어 야간 근무만 하는 맥스는 어느날 호텔에 투숙한 여자 손님을 보고 깜짝 놀란다. 그녀는 바로 수용소에서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고 보호했던 루치아였다. 지휘자인 남편의 연주여행에 따라온 루치아도 역시 맥스를 보자 심장이 멎는듯하다. 지옥과 같았던 수용소에서 자기를 보호하고 사랑해준 맥스는 곧 그녀에겐 구세주였다.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뒤에 남은 루치아는 맥스의 아파트로 가서 수십년만에 감격의 재회를 하다. 수용소의 여자 증인인 하나가 비엔나에 나타났다는 소문은 이미 퍼지고 있었다. 루치아를 알아본 증인은 수용소에서 주방일을 하던 마리오. 맥스는 친위대 그룹이 루치아의 존재를 알게 되면 당장에 해칠것 같아 마리오를 낚시터로 데리고 가서 물에 빠뜨려 죽게 한다. 과거의 친위대원들은 맥스에게 증인을 내놓으라고 위협을 한다. 그러나 맥스는 젊은 시절에 자신이 천사처럼 아꼈던 루치아를 목숨을 걸고 지키려 한다. 맥스는 호텔도 그만두고 루치아와 함께 아파트에 숨어산다. 하지만 친위대원들의 공작으로 먹을것은 물론 전기와 수도도 모두 끊겨버린다. 결국 은둔 생활에 한계를 느낀 맥스는 나치 장교복으로 갈아입고 루치아에게는 유태인 신부옷을 입혀 합께 다뉴브강 다리로 간다. 차에서 내려 다리를 건너던 이들에게 몇발의 총성이 울리고 두 사람은 동시에 쓰러지고 만다.

  6.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인 샬롯 램플링의 연기는 뻣뻣한 감이 크기에 다소 실망스럽다. 하지만 분장은 좋다. 머리 깎고 등장한 13년 전의 외모와 영화 속 현재의 외모가 큰 대조를 이루기에 몰입하기에는 괜찮은 수준이다. 더크 보가드는 뭔가 배역에 어울리는 외모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좀 더 과묵하고 각진 외형을 지닌 까무잡잡한 피부의 남자 배우가 출연했으면 케미스트리가 더 좋았을 것이다. 원래 제목은 'Il portiere di notte'이며, 어쨌거나 연소자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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