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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드라마

D540) 살바토레 줄리아노 (Salvatore Giuliano, 1962)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1.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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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토레 줄리아노 (Salvatore Giuliano, 1962)

 

  

  1. 고인이 된 거장 감독 프란체스코 로시의 작품이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이탈리아 시칠리 지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의적단원인 28살의 살바토레 줄리아노가 죽은 채로 발견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영화는 그의 죽음에 대한 석연치 않은 공식 발표와 다르게 살바토레 줄리아노의 과거 행적을 쫓는다. 평민들을 위해 의적 활동을 벌였던 그가 정부 세력 한테 강력한 반발을 일삼았던 부분들, 평민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골칫덩이로 성장한 그를 처단하기 위한 기득권 세력 및 공권력의 음모 등이 차차 펼쳐진다.

  2. 시칠리의 전원적인 풍경과 무리지어 활동하는 서민들, 공권력의 모습 등이 교차되는 다큐멘터리 영화 같은 초반부와 달리, 후반부는 살바토레 줄리아노의 죽음과 관련한 극 영화 느낌의 재판 장면이 이어진다. 이러한 흥미로운 구성은 '살바토레 줄리아노' 라는 영화가 어떤 식으로 네오리얼리즘 영화들을 계승했고, 어떤 방향으로 이탈리안 시네마를 구축해나갈 것인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세계 대전 당시에는 주로 개인적인 이야기에 초점을 둔 채 은유적으로 사회, 정치, 경제적인 상황을 비판했다면, 프란체스코 로지 감독은 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 정치적인 이야기를 노골적으로 다루면서 자국의 역사에 대한 강한 증오를 표출하는 식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정작 영화의 타이틀이자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살바토레 줄리아노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누가 그의 부재를 책임질 것인가? 이 질문이 관객들에게 강한 어필을 남긴다.

  3. 폐허처럼 변한 시칠리의 드넓은 풍경과 다르게 사람들로 빼곡히 들어 찬 법정 장면은 철창으로 인한 구분이 확실하다. 탁 트인 도시와 언덕을 잡아주던 카메라조차 후반부로 가서는 클로즈업을 비롯한 답답한 프레임 위주로 변모한다. 이처럼 살바토레 줄리아노의 죽음에 대한 미스테리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서민들과 공권력이 함께했던 초반부는 후반부에서 확실히 구별되어 계급적 성향을 여과없이 드러내기도 한다. 철창이 이러한 역할을 도맡고 있으며, 주인공의 죽음이 음모에 의해 조작된 것임을 보여주는 결말 부분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4. 뻔할 수도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결코 지루하지 않게 엮어 낸 감독의 장면/플롯 구성이 흥미로우며, 이탈리아 사회를 좀 먹는 부패한 공권력과 마피아에 대한 강한 의구심이 영화 내내 느껴지는 작품이다.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도 이처럼 의적 활동을 벌이다가 의문의 죽음을 당했던 서민들이 많았기에 살바토레 줄리아노 같은 인물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살바토레 줄리아노' 같은 영화들을 계속해서 더 많이 감상하고 싶고, 이런 영화들을 통해 거짓 사초에 파묻힌 진실과 의문투성이들이 속히 규명되기를 바란다.

  5. [초록창 줄거리] 27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시실리의 의적, 영웅 살바토레 줄리아노, Salvatore Giuliano(1922 - 1950)의 일생은 소설로, 영화로, 또 오페라로도 재구성되었다. 이탈리아의 영화 감독 프란체스코 로시 Francesco Rosi 가 영화 “살바토레 줄리아노” 를 1961년에 제작하였고, 영화 “대부”의 원작 소설가로 유명한 마리오 푸조 Mario Puzo 가 그의 일생을 차용하여 소설 “시실리안 The Sicilian”을 1984년에 발표. 그리고 그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 “시실리안”이 크리스토퍼 램버트 Christopher Lambert 주연으로 1987년에 만들어졌다. 1985년에는 이탈리아 작곡가 로렌조 페레로 Lorenzo Ferrero 가 오페라“살바토레 줄리아노”를 작곡하여 초연한다. 소설이 아닌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살바토레 줄리아노를 다룬 책은 개빈 맥스웰 Gavin Maxwell 의 “God Protect Me from My Friends”(1956), 빌리 챈들러 Billy J. Chandler 의 “King of the Mountain”(1988), 줄리아노의 여동생이 출간한 줄리아노의 전기“My Brother, Salvatore Giuliano”(2000)가 있다. 살바토레 줄리아노는 그 짧은 생애가 우리나라의 격동기와 겹쳐, 거의 우리에게 알려지지 못했다. 그러나 살바토레 줄리아노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이탈리아와 유럽 대륙은 물론 미국을 포함, 전 서방 세계의 관심의 대상이었으며, 시실리 인들에게는 영웅이고 희망의 대명사였다. 줄리아노의 사진은 “라이프”잡지에 실렸으며,“타임”지에 그의 기사가 실린 것만도 여섯 차례나 된다. 7년에 불과한 그의 짧은 활동 기간 동안 유럽의 신문들은 그에 대한 기사를 거의 매일 보도하였다. 줄리아노의 생애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혼란했던 이탈리아의 정치 사회 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이탈리아 사회가 오늘날의 모습으로 방향을 잡게 되는 일과 깊은 관계가 있다.

  5.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후보에 올랐으며,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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