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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드라마

D579) 8과 1/2 (8½, 1963)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1.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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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과 1/2 (8½, 1963)

 

  

  1. 아는대로 보이는 그런 영화인가? 사실은 꼭 그렇지도 않다. 이 영화를 여러 번 봤다고 해서 난해했던 부분이 확 풀리지도 않는다. 하지만 영화 역사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작품이라 두어 번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8과 1/2'은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작품 개수와 합작 영화 반 개를 합친 숫자다. 이 부분에서 벌써 자전적인 성향이 드러난다. 영화의 줄거리를 이해하기 보다는 감독의 생애를 탐구해 본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좋을 작품이다.

  2. 내용 요약: 영화감독 귀도는 현실의 문제와 복잡한 고민들로 인해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한다. 이후 꿈과 현실 속에서 과거의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다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귀도. 새로운 영화를 만드는 것에 대한 부담감 탓인지 도무지 일에 집중할 수 없게 되자, 자신의 과거를 추억하면서 삶을 되돌아보기 시작하는데......

  3. 스틸 화면에서 재생과 멈춤을 반복하기, 드림 시퀀스와 현실 시퀀스의 경계 지우기, 의식 분열을 과감한 조명과 세트로 표현한 부분, 다양한 신들의 두서 없는 나열과 몽타주 구성 등은 모두 주인공 귀도와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커리어 및 내면 상태와 연관이 깊다. 가령,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느리게 걷는 노인들을 배치시켜 본인의 영화가 슬럼프에 빠져있다고 암시하는 식, 남자들 틈에서 아름답게 묘사된 여성들을 두어 내면의 탈출 욕구를 상상 시퀀스로 표현하는 식, 온천 장면에서 줄지어 걷는 노인들 사이에 귀도의 질서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주인공의 충고, 부담, 책임을 전가하고 회피하는 식으로 말이다. 

  4. 영화 스스로가 고민이 많으며, 장면의 앞뒤가 논리적으로 잘 맞지도 않는다. 영화에 대한 여러 연구가 있었겠지만, 자신의 영화적 경향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려는 감독의 눈물 겨운 고민이 '8과 1/2'에 뒤죽박죽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여인의 모습이 담긴 부분들은 감독 개인의 행복이나 자유에 대한 단상을 담고 있다. 나름 세련된 영화적 기법들이 실험적으로 차용됐으며, 판타지 플롯 안의 배우들 또한 전혀 어색하지 않다. '로이 샤이더의 째즈 클럽 (All That Jazz, 1979)'이나 피터 그리너웨이 영화들이 '8과 1/2'에서 영감을 얻은 듯 싶다.

  5. 인간이 무한한 상상/망상과 현실을 오가는 존재임을 받아들인다면 더욱 이 영화가 흥미로울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생각과 상상을 끊임없이 표현하고 남에게 보여주려 한다는 측면에서 사회적 동물이라고 확신하는데, 그 생각과 상상의 과정은 비교적 복잡하고 또 고통스럽다. 아무래도 마지막 서커스 장면은 이러한 상상과 내면의 과시 욕구가 가장 이상적으로 결합된 평온한 장면인 듯 싶다. 그저 즐기면 되는 것, 그저 보여주면 되는 것. 이 원초적인 두 가지 본능이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지점에서 영화의 존재가 생겨나고, 영화감독이라는 커리어가 의미를 부여받는 듯 싶다. 재밌는 점은 이러한 원초적인 욕망이 어린 시절의 추억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며, 이로써 자신을 낳아준 엄마와 여성성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이 도출될 수 있다.

  6. [초록창 줄거리] 영화감독 귀도는 어느날 자신의 몸이 공중에서 추락해가는 꿈을 꾼다. 현실의 일상 속에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지쳐있던 그는, 요양을 핑계로 온천에 가지만, 그곳에서도 생활과 일에서 벗어날 수 없고, 온천에서 여생을 보내는 노인들 속에 자신이 있다는 환상을 보기 시작한다. 헤어질 용기가 없어서 살고 있는 아내에게도, 육체밖에 사랑하지 않는 애인에게도 지쳐있는 그로서 유일의 구원은, 마음 속에 나타나는 창부같은 성녀 클라우디아였다. 확실한 현실을 가늠 할 수 없는 로이드는 소년 시절의 추억에 잠기는 동안, 오래도록 잊고 있던 것을 생각해 낸다.

  7.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및 1개 부문 수상.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그랑프리.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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