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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드라마

D580) 비포 더 레인 (Before The Rain, 1994)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1.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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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더 레인 (Before The Rain, 1994)

 

  

  1. 전쟁의 참상을 조금은 다른 화법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 마케도니아/프랑스/영국 합작 영화. 이후 '바벨 (Babel, 2006)'이나 '트래픽 (Traffic, 2000)' 같은, 비슷한 스토리텔링 방식을 지닌 영화들이 여럿 등장하기도 했는데, 어찌 보면 '비포 더 레인'이나 '숏 컷 (Short Cuts, 1993)' 같은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2. 1부에서는 종교 앞에서 침묵의 서약을 한 수도사가 쫓기고 있는 알바니아 소녀를 도와주게 되면서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2부에서는 런던에서 사진 편집일을 하는 앤이라는 여성이 남편과 소원해진 사이, 마케도니아의 저명한 사진 작가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3부에서는 고향 마케도니아로 돌아갈 것을 결심한 종군 사진 작가 알렉산더가 종교 분열로 인해 증오의 땅으로 변해버린 알바니아인들을 발견하면서 고민에 빠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3. 각각의 이야기들은 독립적인 사연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비슷한 화면 구성과 비슷한 카메라 워크, 비슷한 프레임 지속 시간을 지니고 있어서 통일된 느낌을 가져다 준다. 관객들은 장이 바뀔 때마다 각 챕터의 사연을 연결짓고, 이야기들을 지배하고 있는 증오/사랑이라는 커다란 테두리를 자연스레 느끼게 된다. '비포 더 레인'은 말하고 싶었다. 종교, 국가, 성별, 신분 같은 경계들로 나뉘어진 현대인들의 마음 속에는 증오/사랑의 양면성이 싹트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고 하나가 되든지, 아예 분열을 하든지 선택해야 한다고. 그 선택에 따라 마치 지구 미래가 결정될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만물을 적시는 '비'의 속성과 더불어 '인간' 또는 '생명'이라는 커다란 타이틀을 지향하며, 영화는 그나마 따스한 희망을 기대하게끔 한다.

  4. 개인적으로는 1부가 가장 감명 깊었다. 영화의 배경 이야기로 등장하는 알바니아-마케도니아 분쟁은 전쟁 종식 이후 2000년대에 넘어와서도 여전히 지속 중이다. 너무 뻔할 수도 있지만, 그 분쟁의 근원을 단순한 논리와 이분법적 사고 안에 두고는 생각을 확장시키는 식으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깊이가 남다르다. 별다른 필모그라피가 없었던 밀코 만체프스키 감독은 고국인 마케도니아를 떠나 미국에서 영화를 공부한 다음, '비포 더 레인'을 첫 장편 영화로 만들어 그야말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왜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감독의 절실함과 이유가 분명한 나머지 이런 수작이 탄생하지 않았나 싶다.

  5. [비디오 출시판 줄거리] 모두 3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제1부-언어> 키릴은 산 위에 위치한 12세기 양식의 마케도니아 그리스 정교회 성당에서 침묵의 서약을 한 젊은 수도사이다. 그는 쫓기고 있는 알바니아 소녀 자미라를 자신도 모르게 숨겨주게 되지만, 그녀의 말조차 알아듣지 못한다. 공포에 떨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그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고 어느새 그녀는 그의 마음속에 자리잡기 시작한다. <제2부-얼굴> 앤은 런던의 사진 에이전시에서 일하는 사진 편집인이다. 그녀는 매일매일 맞닥뜨리는 현시대의 르뽀사진들을 통해 전쟁의 공포에 젖어있다. 한편으로는 온유하고 믿음직스럽지만 차츰 사이가 멀어지기 시작한 남편 닉과, 거칠면서도 다소 몽상적인 종군 사진작가 알렉산더 사이에서 그녀는 갈등을 겪는다. <제3부-사진>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한 종군 사진작가 알렉산더는 고향 마케도니아로 돌아갈 것을 결심한다. 마음의 평화를 찾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알렉산더는 전쟁의 바이러스가 그의 고향에까지 침투해서 이웃해 있는 회교도 알바니안들의 마을이 어느새 적이 되고 말았음을 발견한다.

  6.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비롯하여 9개 부문 수상.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노미네이트. 바르샤바 국제 영화제 관객상 수상. 상파울루 국제 영화제 관객상 수상. 스톡홀름 영화제 최우수 감독 데뷔상 수상. 연소자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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