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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드라마

D587) 수자쿠 (Suzaku, 1997)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1.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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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쿠 (Suzaku, 1997)

 

  

  1. 3번째로 소개하는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작품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작업을 해오다가 '수자쿠'로 극영화에 데뷔한 감독의 뛰어난 솜씨가 인정받는 순간이다. 웰메이드 독립 영화, 느린 일본 영화, 실험성을 추구하는 영화, 여운이 남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수자쿠'의 정서에 충분히 감동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감독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2. 작은 시골 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살아가는 고조네 가족. 경제 공황이 닥쳤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아가려는 가족들. 고조의 딸 미치루는 10대 소녀로 조카인 에이스케한테 연민의 감정을 품게 되는데......

​  3. 최대한 자연의 소리를 담기 위해 애썼다. 미묘한 감정을 끌어내기 위해 다큐멘터리 영상과 피아노 건반 멜로디를 함께 사용했다. 주변에서 흔히 봐왔던 순박한 시골 사람들의 얼굴들이 담겨 있다. 그 배열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울컥해진다. 한국 역시 자본주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많은 젊은이들을 농촌에서 떠나 보낸 기억이 있다. 물론 요즘은 귀농이 열풍이라지만, '수자쿠'는 그 이전 시대의 감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 감수성은 여전히 건강하고 순수하다. 소녀의 비밀스럽고 조심스러운 연애사, 경제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어하는 부부의 나란치 못한 어깨, 할머니의 무표정과 공간의 무표정 등이 차례로 흥미를 준다. 낮 장면에서는 자연광을 활용했으며, 밤 장면에서도 최대한 조명을 쓰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감독은 인위적이지 않은 시골 공간, 인물들이 지닌 날 것의 감정, 순수한 기억과 사물 그대로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4. '수자쿠'는 추억과 원형, 기억에 관한 작품이다. 물론 그곳에는 여물지 못한 아픔과 보존되지 못한 것에 대한 노여움이 녹아들어 있다. 사시사철 변하는 자연과 함께, 이러한 추억과 순수함은 시간과 세월을 머금고 그 자리에 계속 남아 있을 것만 같다. 마치 '수자쿠' 속의 할머니처럼, 거세게 쏟아지는 장대비처럼 말이다. 영화는 빈 공간을 주목하고 있다. 누군가가 떠나고 남은 자리, 일본의 경제적 성장이 지닌 그늘이다. 하지만, 영화는 이러한 그늘을 제법 따뜻했던 공간으로 표현해 본다. 삭막하지 않게, 차분하게, 비록 슬프더라도 담담하게 말이다. 공간을 응시하다 보면, 기억이 꽉 채워지는 마법을 경험하게 된다.

  5. [초록창 줄거리] 1997년, 경제 공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나가는 가족을 그린 카와세 나오미 감독의 첫번째 장편. 칸 영화제 황금 촬영상을 수상하였다. 타하라 코조는 어머니와 아내, 조카인 에이스케, 딸 미치루와 함께 나라현 남부의 작은 산골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어려워진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되려고 타하라의 아내는 조카 에이스케가 일하는 공장에서 일을 시작하고, 에이스케에게 연정을 품고 있던 미치루는 엄마와 에이스케 사이를 질투하는데......

  6. 칸 영화제 황금 카메라상 수상. 아미앵 국제 영화제 황금 유니콘상(최우수 작품상) 수상.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 수상. 싱가포르 국제 영화제 최우수 여자 연기자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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