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드라마

D590) 베티 블루 (Betty Blue, 1986)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1. 1. 30.
728x90
반응형

베티 블루 (Betty Blue, 1986)

 

  

  1. '베티 블루', 불어 원제는 '37°2 le matin'. 불가사의한 사랑의 온도 37°2에 대한 호기심도 잠시, 영화의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젖어버린다. 방갈로가 등장하는 을씨년스러운 첫 장면부터 숨이 턱 막힌다. 영화 속의 끈적한 느낌들은 이후에도 '베티 블루'가 불쑥 생각나게 되는 이유였다. 정말 몽환적이고, 이국적인 분위기에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거나 진한 사랑을 꿈꾸게 만드는 '베티 블루'. 장 위그 앙글라드와 베아트리체 달 커플은 정말 섹시하고 강렬하며, 또 그만큼 쉽게 질리기도 한다.

  2. 이 영화의 내용을 열거하듯이 설명하기란 다소 힘이 부친다. 예측 불가능한 성격의 베티와 그녀를 너무 사랑하는 조르그. 그녀에게 모든 것을 주고 싶지만, 베티를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다. 절대 만만하지 않은 현실의 무게감이 곧 두 남녀를 짓누르기 시작한다. 글을 쓰고 싶어하는 조르그. 그의 글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베티. 두 사람은 정상인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조금씩 미쳐가기 시작하고, 스스로 파멸의 길에 들어선다. 정리하자면 대충 저런 내용인데, 그냥 영화의 줄거리나 흐름보다는 두 주인공의 감정과 대사, 행동들을 느끼면서 감상하면 좋을 것 같다.

  3.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또 다른 작품인 '광란의 사랑 (Wild At Heart, 1990)' 이전에 '베티 블루'가 있었다. 이런 류의 기괴한 러브 스토리는 항상 감성을 건드린다. 고다르 이후 프랑스 영화가 오랜 침체기를 겪고 있을 때, 누벨 이마쥬 감독들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고유한 예술성과 상업성을 획득했는데, 장 자크 베넥스 감독의 '베티 블루'는 그런 누벨 이마쥬 영화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영화 속의 색조들, 날선 감정들,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와 스토리, 무심한 듯 감정을 자아내는 구도, 매력적인 음악들은 기존의 헐리우드 해피 엔딩 러브 스토리와 차별을 이룬다. 관객들의 시선에서조차 적응하지 못하는 두 주인공이 등장해 그야말로 그들만의 세계 속으로 꼭꼭 숨어들지만, 이상하게 매혹적이고 도발적이며, 또 공감이 간다. 아무래도 태아 적부터, 인간은 '베티 블루'처럼 고독하고, 반사회적이며, 종잡을 수 없는 존재들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4. 조르그가 쓰는 글들이 과연 재미있을까? 뜬금없는 생각을 해본다. 영화를 보면서 로맹 가리가 쓴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같은 소설이 생각났다. 그런 소설들을 썼다면 분명 재미는 없을 것이다. 시시콜콜한 연인들의 이야기라면 더 재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르그처럼 무언가를 끼적거리며, 말도 안 되는 사랑, 죽음을 비웃는 대화와 행동, 본능적이고 게걸스러운 식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영화 오프닝에 흐르는 서커스단의 악기 멜로디가 자아내는 정서처럼, 인간의 가장 순수했던 유희를 만끽하고 싶다는 바람. 너무 비정상적이고, 때론 처연해 보이겠지만, 정말이지 아주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가? 마치 어떤 바이러스에 중독된 것 같다.

  5. [초록창 줄거리] 별볼일 없는 서른 살의 작가 지망생 ‘조그’는 대담하고 관능적인 여인 ‘베티’를 만나고 그녀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든다. 해변에 위치한 방갈로에서 함께 살게 된 둘은 달콤한 시간을 보내며 행복감에 젖는다. 하지만 곧 삶의 무료함을 느낀 ‘베티’는 ‘조그’의 글에서 눈부신 재능을 발견하고, 그를 작가로 성공시키는데 자신의 인생을 바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그녀의 광기가 점차 폭발해가는데......

  6.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노미네이트,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노미네이트, 몬트리올 세계 영화제 그랑프리, 시애틀 국제 영화제 감독상 수상 등의 성과를 보인 바 있다. 연소자 관람불가.    

 

* 재고/구매 관련 문의 공지글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