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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드라마

D598) 만약.... (If...., 1968)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1.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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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If...., 1968)

 

  

  1. 평범한 일상, 영국의 한 공립학교 캠퍼스 안이다. 주인공 믹은 장난끼가 많고 활달한 청년으로 또래 친구들과 학교 규율에 반대하며 사고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믹 일행이 무조건 사고만 일으키는 건 아니다. 그들은 한 문제에 봉착해 깊이 '사고'할 줄도 알며, 부당한 권위에 가끔은 반기를 들기도 한다. 이처럼 평안해 보이는 학교 내에서 과연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을까? 만약에 주인공이......

  2. 관객들에게 약간의 인내심을 요구하는 당돌한 작품이다. 관습적인 스토리텔링을 거부하는, 실험적이고 기이한 작품이다. '만약....'은 누군가가 학창 시절에 꿈꿔봤을 법한 상상을 실천하는 대담한 영화이기도 하다. 우뚝 선 채, 미동도 없이 아이들을 빨아 삼키는 교문 앞에서 발걸음을 잠시 멈춘 적이 있는가? 교문 근처에서 매를 들고 서 있는 선생님을 보며 속으로 불만을 품은 적이 있는가? '만약....'은 우선 그런 분위기로 출발해 시종일관 주인공들의 불만스러운 표정을 훑는다. 문제는 여기서 더 위험한 상상을 하게 되는 순간에 발생한다. 지나친 폐쇄성, 획일 문화, 권위, 서열 나누기의 일상 앞에서 이성은 무너져 버리고, 학교라 불리는 지성의 공간은 곧 전쟁터와 폭력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우리는 실제로 학창 생활을 하면서 교실이나 복도 한 켠에서 싸우는 무리와 구경하는 무리를 어렴풋이 본 기억이 있다. '만약....' 속에 잠재된 이러한 폭력적인 성향은 보수적인 영국의 사회 시스템이 훗날 어떤 식으로 기능할지를 미리 비판하기도 한다.

  3. 영화의 표현 방법과 스타일에도 주목하게 되는데, 리처드 레스터 같은 감독이 촐싹맞지만 매우 대범한 이야기 구조와 빠른 커팅 등을 통해 60년대를 놀래킨 것처럼, 린지 앤더슨(린제이 앤더슨) 감독도 과장과 비틀기를 통해 우선 관객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한다. 그럼에도 '만약...'은 조금은 더 리얼리티에 다가서는데, 아무래도 그 이유에는 비약적인 상상의 가장자리에 놓인 과격한 동물적 여성, 동성애 커플, 학교 반란군 등이 그 시대(68' 혁명이 벌어졌던 그 시대)에 실제로 존재했던 '리얼'한 군상들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리얼한 삶의 이야기들은 정말 과장돼고 우스꽝스럽게 그려지는 것에 반해, 공립학교에서 행해지는 처벌과 딱딱한 허례허식 장면들은 매우 평온하게 그려진다. 이러한 대비를 통해 '만약...'은 힘을 갖는다. 무엇이 정상이고 비정상인지 묻는 힘, 그리고 비정상이 진짜 '비정상'과 '문제아'로 낙인 찍혔을 때 벌어지는 사태들을 충격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된다.

  4. '만약....'은 영화가 지닌 하이틴 B급 코미디물 같은 느낌과 후반부의 썰렁하면서도 끔찍한 조합이 아이러니하게 엮이는 작품이다. 동시에 영화의 리얼리즘이 린지 앤더슨 감독 특유의 초현실주의적 기법과 섞이면서 영화 매체의 표현 가능성과 관객의 수용 지점을 확장시킨 수작이기도 하다. 말콤 맥도웰이 주연을 맡았으며, '만약....' 이라는 제목 외에도, '만약', '이프', '이프....' 같은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다.

  5.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노미네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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