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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드라마

D597) 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1995)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1.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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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1995)

 

  

  1. 한 편의 영화가 지닌 한정된 러닝타임 안에 인생의, 역사의, 시대의 모든 순간을 담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자신의 영화 속에서 이러한 시간의 흐름을 그나마 정직하게 보여주려는 감독 중 한 명인 것 같다. '비포 선라이즈'는 마치 나뭇잎에 서린 아침 이슬 같은 작품으로, '만남'의 순간과 설렘을 아주 특별하게 포착하고 있기 때문에 추천해볼만 하다.

  2. 유럽 횡단 열차 안에서 만난 두 남녀.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한다. 이야기가 조금 더 길어지고 잠시 동안 함께 돌아다니기로 결정한다.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약간의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장소가 바뀌고 시간이 지날수록 두 남녀의 눈은 더욱 반짝이게 된다. 그저 오늘 하루만이 저물었을 뿐이지만, 마치 나를 잘 알고 있는 듯한, 혹은 이해해주는 듯한 느낌이 오고 간다. 그럼에도 날은 밝고, 이별의 순간은 어김없이 다가온다.

​  3. 로맨틱한 감정을 느끼고 싶다면 우선 '비포 선라이즈'를 권해 본다. 두 남녀의 모습을 시종일관 따라가는데,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지닌 풋풋하고 신선한 느낌이 '설레임'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게끔 만든다. 이런 식(?)의 농담 같은 문장도 가볍게 받아들여질 것만 같은 기분 좋은 작품이다. 낯선 곳을 여행하다가, 누군가에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은 경험이 있다면 '비포 선라이즈' 라는 작품에 더욱 공감할 것이다. 영화가 보여주는 우연한 '만남'이 마치 운명처럼 다가오는 묘한 마법에 걸려들게 된다. 그 기억은 꽤나 오래가기도 한다.

  4. 주인공들의 동선에 따라 낭만적인 유럽의 광경들을 슬쩍 훑게 되는데, 그 안에 담긴 라이브 뮤직 바, 놀이기구, 레코드 가게, 강 어귀 등이 상당히 흥미롭고, 시를 쓰는 청년, 포춘텔러 등이 아주 인상 깊게 다가온다. 영화는 이렇듯 사소한 것들, 별 것 아닌 공간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흔히들 말하는 '연애 초기에는 모든 것이 다 아름다워 보인다'는 그런 느낌으로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이 영화의 가장 큰 기교는 오롯이 두 남녀에게만 집중된 스토리텔링과 겉도는 대화들이다. 물론 대화는 겉돌지만, 언어 이면의 감정들은 교차한다. '비포 선라이즈'는 이후 두 남녀의 '기억'을 연장하려는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고집스러운 선택에 의해 속편으로도 제작되는데, 오히려 그점이 흥미롭다고 할 수 있다.

  5. [비디오 출시판 줄거리] 소르본느 대학생 셀린은 가을 학기 개강을 맞아 프랑스로 돌아가기 위해 유럽 횡단 열차를 타고 있다. 그녀는 옆자리의 독일인 부부가 말다툼을 하자 뒷자석으로 자리를 옮기는데, 거기서 우연히 제시라는 미국인 청년을 만난다. 그는 마드리드에 유학온 여자 친구를 만나려고 유럽에 왔는데 오히려 실연만 당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비엔나로 가는 중이었다. 순수한 제시와 풍부한 감수성의 셀린느는 몇 마디 나누지 않고도 금방 서로에게 친밀감을 느낀다. 기차 안에서 그 둘은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 많은 생각을 주고 받는다. 비엔나 역에 도착한 그들은 헤어짐을 아쉬워는데 제시가 셀린느에게 비엔나에서 같이 내릴 것을 제의하고, 셀린느도 제시와 함께 비엔나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한다. 프랑스 여인과 미국청년의 예기치 못한 만남이라는 낭만적인 상황에서 두 사람은 사랑과 실연, 결
혼과 인생, 죽음 등에 대해 진지한 얘기를 나누면서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하룻밤 동안 비엔나의 이곳 저곳을 다니며 많은 이야기를 나눈 그들에게 각자의 길로 떠나야 할 날이 밝아온다. 자신들의 감정을 확신하지 못한 두 젊은이는 아쉬움을 가지면서도제시는 미국으로 셀린느는 프랑스로 떠나게 되는데......

  6.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후보에 올랐으며, 은곰상(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고등학생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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