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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드라마

D652) 로라 (Lola, 1981)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1.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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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Lola, 1981)


  
  1.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감독의 고집이 묻어나는 수작이다. 세계 대전 이후, 독일에서 시장 경제 체제와 TV가 막 유입될 무렵의 이야기. '윤리주의적'인 본 폼이 새로운 건축 허가 위원으로 임명된다. 그의 사무실을 왔다 갔다 하며 동태를 살피는 '기회주의자' 에슬린. 그리고 에슬린과 함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고급 사창가를 들르는 추악한 '자본가' 슈케르트. 이 세 남자를 조율하는 사창가 최고의 인기녀 롤라. 롤라의 진실한 사랑은 과연 어디에 놓여있는 걸까? 정녕 진실이라는 감정이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2.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웠던 서구 독일의 파편이 지나치게 화려한 색깔 조명들로 점철되어 있다. 마치 어른이 되고 싶어 막 화장을 배운 10대 소녀의 싸구려 떡칠 화장 같다. 영화 속의 패션 또한 그렇다. 도시 최대의 랜드마크와 사창가가 뒤섞인, 고급스러움과 저급스러움이 혼재하는 요란한 미장센이다. 이러한 요란스러움은 이야기의 반전에 자연스레 힘을 더한다. 롤라의 극성스러운 욕망과 진심을 다해 부르는 구구절절한 노래가 이상하게 포개지는 순간이다.
  3. "추가 요금이 필요해요." 감독은 관객들에게 예술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더 이상 예술은 무료 재능 기부가 아니다. 전쟁통의 군인들을 위한 자선 위문 공연이 아니다. 롤라를 보려면 돈을 내면 된다. 예술의 본질을 '다 벗기고 보려면' 추가 요금을 더 지불하면 된다. 영화라는 매체의 아이러니함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것은 완연한 종합 예술이기 이전에 철저히 상업적인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괴리감은, 여전히 섞이지 못한 동독과 서독의 불안한 모습으로, 연극과 영화 속에서 정체성을 찾지 못한 채 요절한 양성애자 감독의 모습처럼 슬프다.
  4. 연소자 관람불가. 뮌헨 영화제 최우수 여자 연기자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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