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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호러

H1165) 괴시 (A Monstrous Corpse, 1981)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1.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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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시 (A Monstrous Corpse, 1981)

 

 

  당시로서는 신박했던 한국의 좀비 호러물이다. 아래 비디오 포스터를 보면 마치 중국 영화인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 강범구 감독이 대만이나 홍콩 등의 중화권 영화 제작사와 자주 합작을 했던 이력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영화 느낌이 한국 산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어딘가 중국스럽고, '怪屍'라는 한자가 한글 '괴시'보다 더 크게 프린트되어 있어서 관심이 없는 사람이 보면 수입 영화처럼 비춰졌을 수도 있다. 아무튼 비디오 자체는 이제 희귀해졌기 때문에 쉽게 구해보기가 어렵다. 단, 지금처럼 P2P와 인터넷, 데이터 클라우드가 발달한 세상에서는 YouTube에 생각지도 못한 영화들의 풀 버전을 볼 수 있는데, '괴시'도 그중 하나다. 나 역시 YouTube에서 이 영화를 감상했다.

  [초록창 줄거리] 중국인 강명은 강원도 백담사에서 열리는 자연보호 세미나에 가는 도중 수지의 차에 편승하게 된다. 수지는 언니 현지의 별장을 찾는 길이었다. 강명이 자리를 잠깐 비운 사이 검은옷의 괴물에게 습격을 받아 혼비백산한다. 현지의 별장에 갔을때 형부 영태는 교묘하게 피살된 후였다. 수지와 강명은 검은옷의 괴물이 3일전에 죽은 용돌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관을 보니 시체가 없음을 확인한다. 용돌은 묘지 관리인의 생피를 빨고 있었다. 지형사 또한 시체들에 의해 살해된다. 강명은 한국 유학시절 한.미.중, 합작으로 실험하는 초음파송신기 탓이 아닌가 지목한다. 초음파는 신경이 남아있는 시체의 뇌에 전해지면 움직이게 된다. 강명은 포위망을 피해가며 진상을 규명하던 중 때는 늦어 수지의 시체가 일어나 강명을 죽이는 것이다. 시체가 된 강명은 초음파 송신소에 나타나 기계를 실험하는 동창생을 죽이고 기계를 파괴시킨다.

  개인적인 감상평을 적자면, 영화가 많이 지루했다. 정말 정말 지루해서 계속 하품이 나오고 눈물이 찔끔거릴 정도였다. 다만, 한국 최초의 좀비 영화라는 생각에 영화가 모방하려고 했던 장면들을 유심히 관찰했고, 특히 피를 빨아 먹는 한국 좀비들의 분장에 눈길이 갔다. 영화 속에서는 좀비를 무찌르기 위해 태권도나 무술을 선보이는 장면들이 많은데, 아마 이러한 점이 서양의 좀비 영화와 차별화되는 점 같다. 무척 쌈마이스럽지만, 중국 강시 호러물에 이런 비슷한 장면들이 많아서 그리 놀랍지는 않았다.

  '괴시'도 사실 리메이크작으로,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스페인/이탈리아 합작 호러물인 '렛 슬리핑 콥시즈 라이 (Let Sleeping Corpses Lie, 1974)'의 한국판 리메이크 버전이다. 실제 이 영화의 판권을 사서 리메이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렛 슬리핑 콥시즈 라이'에 비하면 비교도 안될 정도로 허접하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괴시'가 본인만의 아이디어로 중무장한 진짜 창작 호러물이었다면 세간의 평가는 지금과 많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아쉬운 점은 많지만, 그래도 독특한 아우라가 풍겨지는 호러물임은 분명하며,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영화가 사라지기 전에 지금 당장 YouTube에서 이 작품을 검색해보셔도 좋다. 오아시스 출시. 미성년자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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