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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드라마

D675) 나쁜 피 (Bad Blood, 1986)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1.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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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피 (Bad Blood, 1986)

 

 

  이전에 소개한 '배드 블러드 (Bad Blood, 1988)'와는 구별해야 하는 작품이다. '배드 블러드'가 B급 졸작 스릴러물이라면, '나쁜 피'는 영화 애호가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레오 까락스 감독의 걸작 로맨스 드라마 영화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작품인데, 드니 라방이 미친듯이 달리는 유명한 장면을 비롯해 감상적인 장면들이 매우 많고 이때의 순수한 감성을 아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정서가 독특한 연출 방식을 통해 묻어나는 점이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초록창 줄거리] 핏빛으로 가득찬 지하철. 주인공 알렉스(Alex: 드니 라방 분)의 아버지가 죽는 것으로 이 영화는 시작된다. 어딘지 모르는 미래, 도시는 STBO라는 질병으로 뒤덮여 있다. 사랑 없는 섹스를 죽음으로 이끄는 이 질병 (아마도 AIDS에 대한 패러디일지도 모른다) 속에서 알렉스는 리즈(Lise: 줄리 델피 분)라는 여인과 동거 생활을 한다. 한편 아버지의 친구들은 알렉스를 찾아와 아버지를 죽인 것은 미국 갱단의 여자 보스라는 얘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손이 빠르기로 소문난 알렉스의 속임수 트럼프가 필요하게 될 것임을 덧붙인다. "리즈, 나를 잊어버려. 너의 몸에 남아 있는 나의 지문이 지워지도록 남자들을 만나라. 울지 말고 나를 기억하지도 말라." 그리고 알렉스는 리즈를 떠나 아버지의 친구들과 한패가 되어 월 킨스 회사에서 개발한 STBO의 백신을 훔칠 계획을 세운다. 이제 새로운 비극이 시작된다. 알렉스는 그곳에서 아버지의 친구 마르끄(Marc: 미쉘 피코리 분)의 젊은 정부 안나(Anna: 줄리엣 비노쉬 분)를 만나 단번에 사랑에 빠지지만......

  다소 전형적이고 유치한 발상이지만, 영화 속의 강렬한 색상 대비는 영화에 관한 잔상을 강하게 남긴다. 이는 마치 잔인한 핏빛 범죄물과 순수하고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을 듯 섞이는 느낌과도 비슷하다. 누벨 이마주 기수인 레오 까락스의 난해한 영화 스타일은 머리를 통해 분석적으로 영화를 이해하기 보다는 낭만적이면서도 거침없는 색상과 조명 대비를 활용한 이미지 창조 기법을 통해 분위기를 그대로 느끼게 만든다. 주인공의 관계성을 비롯해 그를 맴도는 여성 캐릭터들의 관계성도 '사랑'이나 '집착' 등의 추상적인 단어들을 통해 그려지는 이미지로 설명될 뿐이다. 구체적으로 인과 관계를 따져가면서 드니 라방의 행동에 전부 다 의미를 두기도 어렵다고 본다. 물론, 평론가들은 이러한 세부적인 장면까지 전부 다 분석을 하겠지만, 일반적인 관객 입장에서는 그저 '느끼기만' 하면 될 뿐이다.

  이때의 프랑스 영화들이 지닌 감성이 그냥 좋았기 때문에 '나쁜 피'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드니 라방을 비롯해 줄리엣 비노쉬, 줄리 델피, 미레이유 뻬리에까지.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서 무척 설레는 기분으로 영화 감상을 마쳤던 기억이 있다. 나는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영화 '나쁜 피'를 추천한다.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후보에 오른 바 있으며, 2개 부문에서 수상을 거두었다. 고등학생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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