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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드라마

D480) 메마른 여름 (Dry Summer, 1963)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0.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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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여름 (Dry Summer, 1963)

 

 

  1. 원래 제목은 'Susuz Yaz'로, 국내에서는 접하기 힘든 터키 고전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터키도 영화를 많이 만드는 편인데, 다양한 B급 영화들도 많지만, 작가 영화들을 또한 수준이 생각보다 굉장히 높은 것 같다.

  2. 좋은 조건의 땅을 가진 오스만과 하산 형제. 천연 샘물을 가지고 있기에 물이 부족한 주변 농가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자, 질투의 대상이기도 하다. 특히 욕심이 많은 오스만은 현재 공용으로 쓰고 있는 자신의 천연 샘물을 독차지한 뒤 상업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데, 마음씨 좋은 하산은 이를 반대한다. 어느 날, 우연히 자신의 농가에 침입한 불청객을 죽이고 만 오스만은 그 죄를 하산에게 뒤집어 씌우고, 하산이 감옥에 가 있는 동안 하산의 아내를 탐하고 천연 샘물을 제 멋대로 관리하는 등 만행을 일삼는데......

  3. 드라마 장르로 분류하긴 했지만, 영화는 약간의 서스펜스가 가미되어 있다. 이러한 어두운 느낌을 적절한 스코어와 빠른 편집으로 그럴듯하게 표현한 점이 우선 주목할 만하다. 또한, 이 작품은 당시 보수적이었던 터키 사회에서 나름 상상하기 힘든 여자 주인공을 내세우는데, 히잡을 쓴 여성이긴 하지만 자신의 주장이 확실하고, 남편을 향한 지조 또한 분명한 여성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테면, 감독은 여주인공이 나무에서 과일을 따는 장면을 극도의 로우 앵글로 잡아 굉장한 서열 파괴의 느낌을 주는데, 이러한 자극이 보수적이고 답답한 터키 영화라는 고정관념을 오히려 깨도록 만드는 부분이 있다.  

  4. 그 외에도 지독한 더위로 인해 갈증이 해소되지 못한 일반 농가들과 천연 샘물을 혼자 차지하려는 오스만의 행태를 통해 당시 독재 정권을 유지하려고 했던 터키의 정의개발당에 대한 은유적인 비판을 시도하려는 게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뜨거운 태양이 절대 권력인 셈이다. 

  5. [초록창 줄거리] 성서의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차용해 만들어진 영화. 오스만은 자신의 죄를 대신해 감옥에 간 동생의 아름다운 아내를 호시탐탐 노린다. 악의 화신으로 묘사되는 오스만이라는 캐릭터의 힘은 그의 악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어떻게 끝나게 될지 영화 내내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한다.

  6.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하산과 그의 아내가 갈대밭에서 밀회를 나누는 장면인데, 촬영과 편집이 맛깔스럽게 잘 된 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솜씨 있는 촬영에 비해 스토리와 인물 설정이 비교적 탄탄하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하였고, 베니스 영화제에서 비엔날레 어워드를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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