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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드라마

D481) 파란 대문 (Birdcage Inn, 1998)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0.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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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대문 (Birdcage Inn, 1998)

 

 

  1. 새장 여인숙에 찾아온 진아라는 이름의 여인. 그곳에는 여대생 혜미를 비롯한 네 명의 식구들이 살고 있다. 진아는 이 여인숙에서 몸을 파는 여성이었으며, 혜미는 그런 진아를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진아를 둘러싼 남자들이 진아를 성적으로 소품 취급하기 시작하고, 남자친구와 제대로 된 관계를 맺기 어려워하는 혜미는 이런 진아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2. 하나의 비유와 상징으로 일궈진 작품으로 그 의미를 다각도로 해석해 보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새장 여인숙'과 같은 노골적인 화면 안의 글자들과 대사들, 때론 낭만주의에 젖은 듯한 느낌의 과한 음악들과 정사 장면, 엔딩 신에 혜미가 내리는 의아할 수 있는 결정 등이 조금 더 치열한 고민 속에서 다듬어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기덕 감독의 영화들 중 '파란 대문'은 추천하는 쪽인데, 현재 스크린에서 접하기 힘든 이지은이나 방은진, 과감한 커트를 하고 나온 이혜은 같은 배우들이 주는 느낌들이 나쁘지 않고, 궁극적으로 이 작품이 향하고 있는 시선이 밑바닥 사회적 약자들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역효과가 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4. 감독이 빚어놓은 극적인 장치들로 인해 영화는 은근히 상업적인 재미를 주기도 한다. 마지막에 하얀 눈발이 날리는 와중에 혜미가 하얀 드레스를 입은 모습은 자아 확립이 완전히 끝난, 더 이상 더러운 것에 물들 수 없는 성녀의 모습이다. 이러한 성녀의 이미지를 진아가 아닌 혜미에게 준 감독의 의도로 미루어보아, 그 장면은 오히려 그 단계를 넘어선 진아와 지식인 혜미의 대비를 통해 이 둘의 교감을 그리고자 했던 것 같다. 또한 자기 자신을 비롯하여 남을 사랑하고 포용한다는 의미가 단순히 자신의 몸을 아끼거나 섞는 행위를 통해 판가름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해준다. 그렇기에 이 작품이 어떤 면에서 남자 감독의 의도대로 창조된 비약적인 여성 캐릭터 학대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감독의 의도대로 그런 '학대 안'의 여성 캐릭터가 다른 여성을 구원하고 더 나아가 여성의 해방 및 남녀의 공존(성 해방)을 이루려는 것으로도 볼 수 있겠다.  

  5. 여러모로 논란이 많은 작품이지만, 그래도 이 시기 이런 한국 영화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높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최근에 운명을 달리한 김기덕 감독에 대한 논란이 워낙 많았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추천하기가 꺼려진다. 나 역시도 감독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연소자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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