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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드라마

D484) 위험한 선택 (Proof, 1991)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0.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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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선택 (Proof, 1991)

 

  정말 매력적인 호주 영화로 러셀 크로우, 휴고 위빙 등이 출연한다. 칸 영화제에서 신인 감독들한테 수여하는 황금 카메라상을 수상한 바 있다. 맹인 마틴은 엄마가 사준 카메라로 사진들을 찍는다. 우연히 마틴을 알게 된 앤디는 흥미로운 그의 모습과 행동에 곧 마틴의 친구가 된다. 마틴이 찍은 사진들을 설명해주는 앤디. 이런 앤디의 설명을 점자로 작성해 사진 뒤에 기록하는 마틴. 하지만 진실만을 말하기로 한 앤디와 마틴의 우정도 곧 흔들리기 시작한다. 앤디는 마틴의 가정부 실리아의 유혹에 넘어오면서 마틴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는데......

  [초록창 줄거리] 선천적으로 앞을 못보는 마틴(Martin: 휴고 위빙 분)은 병약한 홀어머니 밑에서 성장하는데 자신이 장애아이기 때문에 어머니가 자신을 미워하고 미워하기 때문에 자기에게 진실을 말해주지 않고 모든 걸 속인다고 오해한다. 이처럼 심각한 피해 의식은 젊은 나이에 요절한 어머니의 죽음마저도 자기를 버리고 떠나기 위해서 조작된 거짓말이라고 믿게 만든다. 세상의 모든 걸 불신하는 마틴은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속이지 못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육감으로 느끼는 주변의 풍경들을 사진으로 찍어서 증거로 남겨둔다. 그리고 이 증거품인 사진을 솔직하게 말해 줄만한 정직한 사람을 찾던 중 식당의 주방에서 일하는 앤디(Andy: 러셀 크로우 분)라는 착한 청년을 만나게 된다. 마틴은 자신이 찍은 사진과 자기에게 충실한 개 그리고 자기가 찍은 사진을 정직하게 설명해주는 앤디만을 믿고 의지하며 산다. 마틴을 사랑하기 때문에 마틴의 집에서 3년 반 동안 가정부로 일해 온 실리아(Celia: 제네비에브 피콧 분)는 자신보다 앤디를 더 믿는 것에 심한 질투를 느껴서 앤디를 모함하기 위한 계략으로 앤디를 유혹하여 앤디로 하여금 마틴을 속여 불신 받게 한다. 마지막으로 믿었던 앤디마저 자신을 속였다는 배신감에 괴로워하는 마틴 앞에 나타난 앤디는 세상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본의 아니게 약간은 거짓말하면서 사는 것을 솔직히 시인하면서 여지껏 세상을 한점 거짓없이 살아온 마틴에게 나머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이해하고 동정해 달라고 요구한다. 마틴은 앤디의 말에 감동을 받아 어릴 적의 불신의 씨앗이 되었던 정원을 찍은 사진을 그 앞에 내놓고 설명해 달라고 부탁한다. 어릴 때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그를 위해 창문을 통해 보이는 정원을 어머니가 설명해주었는데 그는 어머니의 설명이 모두 거짓이라고 느껴서 그 정원을 사진으로 찍어 두었던 것이다. 하지만 앤디의 설명을 듣고 어머니가 자신을 속이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마틴은 그제서야 마음의 문을 열고 세상과 화해하게 된다.

  참 묘한 느낌의 작품이다. 미스테리한 음악으로 시작했다가 밝은 음악로 끝나는 엇박자가 참 괴이하다. 거슬리는 점보다는 칭찬할 점이 많은 작품인데, 우선 배우들의 연기가 아주 좋다. 휴고 위빙의 맹인 연기가 그저 놀랍고, 러셀 크로우의 매력적인 연기 또한 눈길이 간다. 팜므 파탈 같은 제네비에브 피콧의 차가운 캐릭터 또한 이 영화를 이끄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어떤 면에서는 실리아의 캐릭터가 굉장히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지만, 난 괜찮게 보았다. 세 명의 배우들만 가지고 이토록 긴장감 있는 러브 미스테리를 만들어 낸 감독의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이 영화는 무엇보다도 아이디어와 섬세함이 넘치는데, 맹인 마틴의 손길 하나하나를 클로즈업으로 보여주는 예리함이 좋다. 또한, 사진을 찍는 맹인 설정, 진실과 거짓말의 교묘한 아이러니, 인물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섹슈얼리티와 애증의 혼란, 과거(트라우마)와 현재를 오가는 기억 의존 등이 지금 봐도 세련됐고 무척 철학적이다. 테이블 위에 앤디의 사진 파편들로 인물을 완성하는 실리아의 단독 샷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것은 진짜 같지만 또 가짜 같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결국 진실과 거짓말의 경계에 갇힌 한 남자가 내면의 고통을 극복하고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해 애쓰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메시지가 곱씹을 수록 아주 강렬하다. 누드 장면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런지 연소자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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