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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드라마

D485) 모리스 (Maurice, 1987)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0.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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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Maurice, 1987)

 

  

  1. 포스터의 소설을 원작으로 과거 영국의 모습들을 그림 같이 재현해 내는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작품이다. 단순히 퀴어물이라고 칭하기에는, 현대 퀴어물이라 불리는 영화들이 지닌 강박적인 느낌들이 있기에, 그냥 고전 소설을 각색한 영화라고 보면 될 것 같다.  

  2. 빅토리아 여왕 통치기의 막바지 무렵, 캠브리지 대학 내의 똑똑한 두 청년 모리스와 클라이브는 사랑에 빠지지만, 동문 라이즐리가 동성애로 인해 감옥에 갇히는 것을 알게 되자 두려움에 빠진다. 특히 클라이브는 모리스와 사랑할 자신이 없는 나머지 앤이라는 여자와 결혼식을 올린다. 역시 정체성의 혼란에 빠진 모리스는 각종 검사도 받아보고 상담도 해보지만, 자신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오히려 신분은 조금 떨어지지만, 새로운 남자친구 알렉이 생기면서 모리스는 일생의 결심을 내린다.

  3. 빅토리아 시대의 포문을 여는 첫 장면. 탁 트인 바닷가에서 한 남자가 꼬마 모리스에게 짤막한 성교육을 강의한다. 이러한 설명조차 터부시되는 듯한 조심스러운 분위기에 반해 모리스의 표정은 아리송하다. 첫 장면부터 이렇게 전통적인 사고관에 대해 깔고 넘어가는 것은, 권위주의적이고 보수적인 면이 극에 달했던 당대에 관한 설정샷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4. 이러한 설정을 뒤로한 채, 모리스와 클라이브의 로맨스가 제법 그럴싸하다. 무척 단조로운 환경 속에서 클라이브가 모리스의 머리를 헝크리는 등의 작은 디테일이 보는 사람의 감정을 움직일만한 요소로 작용된다. 새로 등장하는 알렉으로 인해 갈등을 겪는 클라이브의 모습도 묘사가 비교적 잘된 편. 무엇보다도 마음에 드는 점은 이 영화가 지향하는 결말이다. 같은 시기에 나온 '정복자 펠레 (Pelle The Conqueror, 1987)'를 보는 듯하다. 

​  5. 초반부, 클라이브가 플라톤의 심포지엄에 대한 언급을 꺼냈을 때, 모리스가 지적하는 부분이 인상적인데, 사랑의 본질에 관한 두 사람의 의견 대립이 결국 두 사람의 미래를 예견하는 복선처럼 느껴진다.(그러고 보니 그 배에 탔던 세 사람 모두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각자 다른 길을 가게 된다.)

  6. 한 편의 잘 읽히는 클래식 소설처럼 영화 또한 그런 느낌으로 시청된다. 이게 장점인지 단점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도 다른 제임스 아이보리의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스토리와 캐릭터의 힘이지, 그 외의 영화적 고민은 조금 찾아보기 힘든 면이 있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제임스 윌비와 휴 그랜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그 외에도 음악상, 감독상 등을 수상했다. 오스카 의상 부문에도 노미네이트된 바 있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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