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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드라마

D491) 올 오버 미 (All Over Me, 1997)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0.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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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오버 미 (All Over Me, 1997)

 

  

  1. 시궁창 같은 구석탱이 뉴욕 외곽.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 방황의 청춘들. 길거리를 누비고 마약을 하거나 시비에 붙고, 남자한테 푹 빠져 모든 것을 다 줄 것만 같은 엘렌. 그런 엘렌을 몰래 짝사랑 하는 클로드. 음침한 방에 갇혀 기타를 만지작거리다 보면, 더욱 엘렌 생각이 난다.

  2. 클로드의 시선을 따라가 본다. 뒷골목 음지에는 깡패, 범죄자, 과부, 동성애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조화를 이루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딱히 할 말이 없는, 무언가 할 말을 꾹꾹 참고 있는 클로드를 보는 일은 꽤나 고통스럽다. 그 할 말은 엘렌을 향한 사랑 고백이자, 세상을 향한 절규 같은 것으로 보인다.

  3. 'Lesbian Interest' 카테고리에 분류될 법한 흔한 청춘 로맨스 같지만, 이 영화를 보다 보면 뜻밖의 감수성을 건드리는 장면들에 놀라고 만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경찰들이 클로드의 집 앞에서 살인 사건을 조사하는 와중,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도로 한 가운데 길 바닥에 클로드와 엘린이 드러누워 하늘을 함께 바라보는 장면이다. 대중적 편견과 권위에 맞서서 함께 저항하겠다는 거창한 의미보다는, 뉴욕 뒷골목, 가난한 삶일지언정 그 속에서도 하늘을 보며 희망을 품겠다는 두 여자의 막연한 의지처럼 해석이 되었다. 이러한 두 캐릭터의 돌발 행동 앞에서 관객들은 처연함, 의외한 숙연함 같은 감정들을 느끼게 된다.

  4. 언더그라운드 펑크 록을 테마 음악으로 사용해 캐릭터들의 느낌, 영화의 분위기 등을 아주 잘 살리고 있다. 사실 펑크 록 자체가 대중적이기 보다는 음지의 마이너한 장르이기 때문에 이 영화 속의 캐릭터들을 결속하는 힘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색깔의 자유로운 헤어스타일들만 보더라도 이들이 지향하는 가치관과 다양성을 눈치 챌 수 있다. 오프닝 음악부터 참 강렬하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다.

  5. '나에게 뭐든 탓해' 라는 뜻을 지닌 'All Over Me' 라는 제목은 이 영화와 참 잘 어울린다. 1990년대 말, 길 잃은 미국 소녀들의 사랑과 우정을 확인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올 오버 미'에 잠시 기대도 좋을 듯 싶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2개 부문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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