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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드라마

D490) 스타 80 (Star 80, 1983)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0.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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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80 (Star 80, 1983)

 

  

  1. 한국에서는 비교적 안 알려진 플레이보이 모델 도로시 스트래튼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감독이 재구성한 영화이다. 밥 포시 감독의 다른 영화들처럼 멋드러진 음악들이 스크린을 흐르고 갑자기 끊고 들어오는 느낌의 인터컷들이 영화적 재미를 더한다.

  2.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도로시 스트래튼에게 접근한 의문의 남자 스나이더. 그는 도로시의 외모에 반해 무작정 구애를 하고, 이윽고 도로시의 모습을 사진에 담게 된다. 스나이더는 도로시의 사진들을 에이전시마다 돌리게 되고, 그녀의 가능성을 알아본 관계자들이 도로시를 플레이보이 업계로 진출시킨다. 갑자기 스타가 된 도로시와 이를 기뻐하는 스나이더. 하지만 도로시가 다양한 스케줄로 인해 정신이 팔릴수록, 스나이더 또한 광분하기 시작한다.

  3. 이 작품을 논하는데 있어서 에릭 로버츠를 과연 빼놓을 수 있을까? 보고나서 깜짝 놀랄 정도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는 에릭 로버츠는 도로시를 살해한 스나이더 역을 완벽히 소화해낸다. 에릭 로버츠는 불안하면서도 어딘가 홀린 듯한, 나르시스트적인 느낌들, 슬픔, 분노, 공허함 등을 자신의 눈동자를 비롯한 온몸의 근육 하나하나에 모두 담아 충격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당연히 그 해의 오스카 후보에 올라 남우주연상을 탔어야 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도로시 스트래튼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만들어진 영화라 세상의 시선이 그렇게 곱지는 않았을 듯 싶다. 게다가 그 당시 충격적 살인을 자행한 살인마 역할을 에릭 로버츠가 완벽히 해냈으니, 그 사실성으로 인해 가뜩이나 스나이더에 대한 분노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대중들의 시선이 더욱 삐딱했을 터. 어쨌거나 이 작품 이후 에릭 로버츠가 차후 몇몇 세계적 거장 감독들과 일하게 된 점이 전혀 의아하지 않았다. 에릭 로버츠의 팬이라면 그가 최상의 연기를 자랑하는 이 영화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4. 영화는 구성 상으로도 카메라 플래시 음과 스냅샷 들을 집어넣어 잡지를 왔다 갔다 하면서 넘겨보는 느낌을 주는데, 일종의 바이오그라피 영화이다 보니 사건들을 관객 스스로 재구성하도록 만든다. 여타 다른 전기물들과 다르게 결과적으로 살인 사건을 다루다 보니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결말부를 살리기 위해 나름 제격인 구성이라고 생각하며, 그 와중에 간헐적으로 삽입되어 있는 도로시 스트래튼(마리엘 헤밍웨이)의 아름다운 누드 사진들이 묘한 감정들을 전달하는데 성공한다.

  5. 준비되지 않은 누군가가 스타가 된다는 것은 이 영화의 결말처럼 큰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질 수도 소유할 수도 없었던 스타 도로시와 스타 만들기를 통해 역시나 스타가 되고 싶었던 스나이더가 후세에는 더 좋은 인연으로 만나기를 기원해 본다.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노미네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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