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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드라마

D495) 미스 진 브로디의 전성기 (The Prime Of Miss Jean Brodie, 1969)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0.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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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진 브로디의 전성기 (The Prime Of Miss Jean Brodie, 1969)

 

  

  1. 괴짜 선생님이 나오고 이러한 선생님 때문에 아이들이 동요되는 이야기. 그 숱하고 뻔한 플롯을 지닌 '참 교육'에 관한 영화들이 현재까지도 계속 쏟아져 나온 가운데, '미스 진 브로디의 전성기'는 조금 다른 인상을 준다. 역시 괴짜 선생님이 나오고, 아이들이 동요되고, 미스 진 브로디가 쫓겨날 위기에 처하는 식의 정형화된 사건들이 영화를 감싸고 있는 것 같지만, 근본적으로 영화는 '참 교육' 뿐만 아니라 '참 교육을 실천하는 자'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진 브로디와 주변인들 그 자체에도 주목하도록 만든다.

  2. 미스 진 브로디. 에딘버러 소재 여학교에서 근무하는 싱글녀. 문학, 정치, 예술에 조회가 깊은 진 브로디는 여학생들에게 삶을 진취적으로 살 것을 가르치는 열혈 교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진 브로디의 '진취적인 삶'에 관한 교훈을 곧장 따르던 한 소녀가 어처구니없는 죽음을 당하게 되면서 진 브로디는 위기에 처한다. 진 브로디를 지지했던 여학생들과 교사들, 남자친구들 모두 그녀와 멀어지게 되는데......

  3. 영화 제목에는 인생의 황금기를 의미하는 'prime'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황금기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진 브로디에게 있어서 황금기란 평탄한 근무 환경에서 자신들을 잘 따르는 학생들과 인생 전반에 관해서 토론하고, 남자들의 구애도 가끔 받는 그런 시절인 듯 싶다. 하지만 황금기는 곧 내리막길을 밟는다. 누군가의 내리막길은 또 다시 누군가의 황금기를 낳는다. 중요한 건 이러한 삶의 우여곡절 속에서 콧대만 높다고 생각한 진 브로디가 관객들에게 '나 자신을 만들어라' 라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 시절이, 그 우여곡절이 어떻든 간에 '나'에 관한 소중함과 사랑을 아는 것은 이 영화의 제목처럼 진 브로디의 전성기가 영원할 것 같다는 인상을 준다. 왜냐하면 진 브로디는 그녀 자신을 바로 세우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다.

  4.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자아가 너무 강한 것은 어쩌면 최면이고 독단일지도 모른다고. 다른 사람들과 결국 어울리지 못하고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행위일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한 명의 개인으로서, 한 명의 여자로서, 한 명의 교육자로서 진 브로디가 이러한 가치를 느끼고 전달하는 것은 꽤나 중요하다. 자아의 확립은 특히나 어린 학생들에게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참 교육을 실천하는 사람의 자세는 무엇보다도 이러한 가치를 어떻게 조화롭게 전달하는가에 있다. 진 브로디는 적어도 이 부분에 있어서 누구보다도 고민의 흔적이 많은 여자로 비춰졌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논란의 구석이 많은 영화다. 진 브로디의 태도와 교육법에는 호불호가 갈릴 것이다. 또한 영화는 의외로 누드 장면이 있는데, 모든 격식을 내려놓은 채 남자 화가 앞에서 누드 모델이 되는 샌디의 장면은 큰 인상을 준다. 여자란 존재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남자의 지시에 따라 뽐내야 하는 정물화 같은 존재인가? 아니면 진 브로디처럼 몸을 가리고 남자들 사이에서 스스로 행동하고, 그랬을 경우 그 아름다움이 스스로 빛나야 하는 존재인가? 역시 논란의 여지가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확실한 것은 진 브로디를 연기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매기 스미쓰일 것이다. 그녀가 보여준 고차원적이고 신빙성 있는 연기는 이 영화를 단순히 관람해야만 하는 하나의 좋은 이유처럼 보이기도 한다.

  6.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 및 유명한 주제가 'Jean'으로 인해 오스카 음악 부문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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