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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드라마

D505) 하누센 (Hanussen, 1988)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0.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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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누센 (Hanussen, 1988)

 

  

  1. 히틀러의 당선을 예언한 사나이 '하누센', 그가 선사하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와 역사적 진실들에 대해서 들여다 보는 작품이다. 헝가리의 대표 감독 중 한 명인 이스트반 자보의 집요한 인물 탐구와 역사적 참극의 시초를 지켜보는 순간이 흥미로운 영화. 헝가리/서독/오스트리아 합작으로 클라우스 마리아 브랜다우어가 주연을 맡았다.

  2. 오스트리아인 클라우스는 1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다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다. 하지만 전쟁 이후 클라우스에게는 미래를 예언하는 영적인 능력이 생겼고, 이를 진기하게 여긴 한 남자가 클라우스의 능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오스트리아를 넘어 독일로 날아간다. 그곳에서 '하누센'이라는 예명을 사용하며, 역시나 대단한 능력을 인정 받게 되는 클라우스. 하지만 클라우스의 능력을 의심하는 몇몇 사람들로 인해 클라우스는 곤란에 처한다. 특히 다음 독일 정권을 물려받을 주자에 대한 예견을 묻기 시작하는 사람들, 그리고 클라우스의 답변! 

  3. 예언가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그것도 역사적으로 아주 극악했던 시대의 예언가를 다루었고, 실제로도 하누센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이었기에 흥미가 가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역사적 사건보다는 하누센이 영적 능력을 얻은 이후 벌어지는 일대기가 주를 이룬다. 이 부분이 자칫하면 하누센의 진기함에 대한 비중만 크게 벌릴 뿐, 하누센의 예언이 초래한 비극에 대한 역사적, 상징적 해석에 대한 비중은 얕게 만들 수도 있는 것 같다. 굳이 다 아는 히틀러 집권 이후의 장면을 보여주지 않더라도, 그 부분과 관련된 이야기 지점을 조금은 더 마련했어야 하는데, 뭔가 성급하게 끝이 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4. 영화는 하누센의 초월적인 힘을 강조하고, 하누센이 등장하는 기이한 분위기를 나타내기 위해 시종일관 과다 노출된 조명과 현란한 빛들을 이용한다. 이 조명들은 단순히 분위기 조성 뿐만 아니라, 미래를 밝히는 예언자의 죽음을 통해 어둠의 역사로 접어들게 되는 상징적인 의미를 끌어내기도 한다. 실제로 마지막 부분에서 하누센이 있음에도 조명을 과하게 하지 않은 점이 나에게는 나치 비극의 시작을 알리는 대목처럼 다가왔다. 그런 지점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5. 클라우스 마리아 브랜다우어의 연기는 만족스러운 편이다. 오히려 그의 러브 스토리와 엮이는 여자 캐릭터들이 별로 인상을 주지 못하는데, 배우 탓인지 캐릭터 자체 탓인지는 모르겠다. 아무래도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이러한 밋밋함은 감수해야 할지도. 결과적으로는 재미있게 보았고, 여자 포토그래퍼가 남녀를 발가 벗겨 놓고 사진 촬영을 하는 식의 액자식 구성도 흥미롭게 감상하였다. 아무래도 그 장면은 인간 피라미드의 구성을 이루는 백인들이 지닌 우월주의에 대한 비판과 함께 나름의 복선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6.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노미네이트.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노미네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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