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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드라마

D522) 텀블위즈 (Tumbleweeds, 1999)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1.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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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위즈 (Tumbleweeds, 1999)

 

  

  1. '회전초' 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영화 '텀블위즈'는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 두 모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떠도는 원인으로 폭력적인 남편들이 등장하는데, 단순히 영화 스토리만 놓고 본다면 많이 다뤄져 왔던 이야기라서 뻔한 느낌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2. 그럼에도 이 영화는 그렇게 뻔하지는 않다. 두 주인공의 연기(말투, 어조, 옷 입는 차림새, 웃음 등)가 상투적인 두 여자의 로드 무비이자 정착기를 그나마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데, 자넷 맥티어의 연기가 오스카 후보까지 오른 점이 그렇게 의아하지 않다.

  3. 감독이 직접 비중있는 주조연 역할을 연기할 만큼, 감독의 영화에 대한 애정이 다소 잘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애정이 아무래도 잘 드러나는 장면은 자동차 안에 있던 두 모녀가 밖으로 나와서 감정을 폭발하는 부분인데, 그때 쓰인 음악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조금 더 길어도 좋았을 법 했다.

  4.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끌여들인 점이 흥미롭다. 어떤 상징적 해석보다는 친구와 배역 다툼을 하기 싫어서 에바가 남자인 로미오 역에 응시한 것(실제로 셰익스피어 연극에서는 이처럼 여자가 남장을 하고 무대에 올랐다.)은 이 영화가 '다툼'보다는 '화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5. 영화의 제목처럼 두 모녀는 다소 볼품없는 회전초다. 주인공 메리 조가 화려한 옷을 입고, 화려한 꽃집 안에서 시선을 빼앗기는 장면 등은 이러한 회전초들의 건조한 일상을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싶어하는 심리일 것이다. 그렇기에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다소 감동이 있다. 두 모녀가 마지막 행선지로 정한 바다 근처의 캘리포니아는 건조한 회전초가 더 이상 회전할 수 없는 환경인 셈이다.

  6. [초록창 줄거리] 네번째 결혼을 한 남자와 대판 싸운 멜리 조는 또다시 짐을 꾸리고 초등학생인 딸 에바와 함께 길을 나선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던 메리 조는 에바의 강력한 주장에 따라 캘리포니아로 가기로 결정한다. 우여곡절 끝에 캘리포니아에 도착한 이들은 비교적 안락한 생활을 이룬다. 메리 조는 오퍼레이터로 취직하고 에바 역시 새로운 학교에서 단짝 친구를 만들며 만족스러운 생활을 한다. 그러다 메리 조가 택이란 운전사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와 동거를 시작하면서 이들의 생활은 또다시 흔들리기 시작한다. 잭을 맘에 들어하지 않는 에바는 그와 친해지지 못한다. 연극에서 '로미오' 역을 맡은 에바는 들뜬 기분에 식사 자리에서 연극 연습을 하다 잭과 심하게 다투게 된다. 딸을 함부로 다루는 잭을 보고 메리 조는 그와 헤어질 결심을 하고 길을 떠나려고 한다. 정든 캘리포니아를 떠나기 싫어하는 에바는 우연히 친해진 메리 조의 직장 동료인 '댄'을 찾아간다. 댄의 설득으로 메리 조에게 돌아간 에바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학기말 연극을 성공리에 마치고 행복해하는 에바를 바라보던 메리 조는 캘리포니아에서 살기로 마음을 굳힌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은 메리 조와 에바는 생전 처음으로 힘겹지만 안락한 두 사람만의 보금자리를 서서히 꾸며간다.

  7. 딱 한 줄로 정리하자면, 그냥 선댄스 영화제에서 좋아할 그런 느낌의 작품이기도 했다. 어쨌거나 추천은 할만 하다. 15세 이상 이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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