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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드라마

D523) 야바 (Yaaba, 1989)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1.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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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바 (Yaaba, 1989)

 

  

  1. 아프리칸 시네마의 발전을 논하는데 있어서 이드리사 오에드라오고 감독은 더 이상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되어버렸다. 이드리사 오에드라오고 감독은 자신의 가족들을 영화에 출연시키고, 부르키나파소의 모든 마을 공동체를 적절한 세트장과 소품으로 활용해 영화를 찍는 절약적인 연출 방식을 택해 오히려 절제미와 토속적인 매력이 가득 담긴 영화들을 줄곧 만들어 왔다. '할머니' 라는 뜻의 '야바' 라는 영화 역시 그런 매력의 작품이다.

  2. 엄마의 무덤가를 배회하는 노포코와 사촌 소녀 빌라는 마녀로 낙인 찍힌 늙은 추녀를 발견하고는 측은지심을 갖게 된다. 한편 마을 곡식 창고에서는 방화 사건이 발생하고, 사람들은 이를 늙은 마녀의 짓이라고 단정한다. 어른들의 눈치에도 늙은 마녀를 계속 방문하며 음식을 가져다 주는 등 우정을 쌓는 노포코와 빌라. 하지만 노포코가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마을 사람들은 늙은 마녀의 저주를 들먹거리며 그녀의 집을 불로 태우기에 이르는데......

​  3. 따뜻한 영화, 순수한 영화의 느낌이다. 여행조차 가기 힘든 브루키나파소의 흙집들과 마을 이미지, 자연 경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까지. 물론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용어가 있듯이, 한국보다 훨씬 가난하게 사는 아프리카에서 만든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소 후하게 느껴지거나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야바'는 그러한 인종적, 문화적, 혹은 경제적 차이를 뒤로 제쳐두더라도, 마음 한 구석을 건드리는 보편적인 따뜻함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특히 순수하고 맑은 노포코와 빌라의 미소, 조금은 모자라지만 누구보다도 현명한 늙은 마녀 '야바'의 미소가 이러한 울림을 가져다 준다.

  4. 물론 유럽의 자본들이 개입된 탓인지 몰라도, 아주 독립된 아프리카 영화만의 정취나 기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영화 속의 장면을 구성하고, 스토리를 전개하기 위해 장면들을 나열하는 방식은 영화 학교에서 고등 교육을 받은 자들이 일반적으로 구사하는 방식들이기 때문이다. 사실 저 당시 영화라는 매체를 접할 수 있을지 조차 의문인 아프리카 사람들로부터 어떤 대단한 작품을 기대하는 것도 조금 웃긴 면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칸 시네마는 자신의 세계가 뚜렷한 몇몇 감독들에 의해 여전히 세계 영화 시장 속에서 풍성해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야바' 역시 그 역사의 연장선 속에서 가치를 가늠하고 눈여겨 보면 될 작품이다.

  5. [초록창 줄거리] 돌아가신 엄마의 무덤가를 찾은 소녀 노포코와 그의 사촌인 소년 빌라. 그러나 무덤가엔 마녀로 낙인찍혀 마을에서 추방당한 사나가 있다. 뒤에서 그녀의 인기척을 느낀 노포코가 겁을 내자 빌라는 자기를 찾아보라며 어딘가로 숨어버린다. 하나, 둘, 셋... 눈을 뜬 노포코에게 사나는 순진한 웃음을 머금고 빌라가 숨은 곳은 가르쳐준다. 마을에 돌아온 빌라는 무덤가에 갔다고 아버지에게 혼난다. 마을 곡식창고에 불을 지른 게 마녀라며 아버지는 빌라에게 경고한다. 그러나 소년 빌라는 알고 있다. 어른들의 괜한 오해라는 것을. 빌라는 집에 있는 수탉을 훔쳐 몰래 사나에게 갖다준다. 그리고 의지할 곳 없는 그녀에게 처음으로 할머니라고 부르며 둘은 친구처럼 지낸다. 사나에게 돌을 던지고 그녀와 친하게 지낸다는 사실을 아버지에게 고자질한 마을의 어리석은 삼형제. 그 덕분에 아버지에게 또 혼나지만 빌라는 사촌이자 좋아하는 사이인 소녀 노포코와 사나를 계속 만난다. 그러다 돌아오는 길에 못된 삼형제와 한판 붙게 되고, 애꿎은 노포코만 칼에 찔려 상처를 입고 급기야는 생사를 오갈 정도로 병이 든다. 노포코의 병세가 악화되자 그녀의 아버지 티보와 빌라의 아버지는 마을의 돌팔이 의사를 찾아간다. 사나가 영혼을 빼앗아 노포코가 아픈 거라는 그의 말에 마을사람들은 사나의 집을 불태우는데......

  5. 칸 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 수상 및 1개 부문 수상, 도쿄 국제 영화제에서 1개 부문 등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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