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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드라마

D574) 마리 질랭의 라빠 (The Bait, 1995)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1.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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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질랭의 라빠 (The Bait, 1995)

 

  

  1. 프랑스어 제목은 'L'appât'이며, '미끼'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 일어난 동명 사건을 바탕으로 한 소설을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이 각색한 작품이다. 이런 영화를 찍을 수 있는 프랑스 감독과 여배우의 용기가 부럽다. 이전에 소개했던 '질주 (Deprisa, Deprisa, 1981)' 라는 작품과 비슷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문제작인데, 영화를 보면서 불편한 경험을 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는 아트하우스 필름이다.

  2. 1984년, 나탈리는 남 부러울 것 없는 환경에서 성장한 파리의 도시 소녀다. 외모도, 경제력도, 부모님의 사랑도 부족하지 않은 이 소녀는 남자친구와 미국에서 의류 사업을 하고자 위험한 계획을 짠다. 나탈리는 사교 클럽 같은 곳에서 돈 많은 남자들을 유혹한 뒤 집으로 불러들인 다음 친구들과 계획한 범죄 행각을 실천한다.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끔찍한 범죄 행각은 그칠 줄 모르는데......

  3. 어떤 문제 의식을 가지고 접근하든 간에 영화 속의 나탈리라는 캐릭터는 답이 없다. 순수한 외모의 발랄한 소녀가 굳이 저런 짓을? 같은 질문을 반복하게끔 한다. 영화 속 나탈리의 뻔뻔하면서도 순수한 표정을 보면 말문이 막힌다. 거시적으로 봤을 때 자본주의화된, 정말 남 부러울 것 없는 환경이 문제의 원인을 제공한다. 파리, 그곳에는 권태와 경제적 안정이 가져다 주는 일탈의 유혹이 도사리고 있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돈으로 성과 목숨까지 사고팔 수 있는 기형적인 구조가 만들어진다. 역시 자본의 힘이라고 볼 수 있다. 예쁘장한 외모의 나탈리는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더 큰 자본의 세계로 진출해 지루한 청춘 시절을 보상받고 싶어한다.

  4. 초반,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는 10대들 사이에서 알 파치노의 영화가 방영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마피아와 갱 집단을 미화한 식의 진지한 영화들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런 영화를 보면서 시시덕거리는 10대들의 모습이 참 꼴불견이다. 나탈리는 성적으로도 자유분방한데, 남자친구의 친구가 보는 앞에서 아무렇게나 훌러덩 옷을 벗는다.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플레이보이 잡지 모델들은 다 이래! '마리 질랭의 라빠'는 그렇다. 외모와 권력, 돈이 전부인 아이들을 범죄의 꼭두각시로 내세워 '그래서 뭐 어떡할 건데?' 같은 식으로 배째기 한다. 최근 기사에도 10억을 훔쳐 꽁꽁 숨겨두는 대신 감옥에 가겠다는 청소년들이 많은 걸로 봐서, '마리 질랭의 라빠'가 그렇게 불편한 영화는 아닌 것 같다. 이런 분위기가 너무 편해서 탈이다. 

  5. [초록창 줄거리] 한 소녀가 부유한 신사들을 꼬셔 집으로 따라들어간 뒤 두 명의 남자 패거리를 불러들여 살인을 저질렀던 1984년의 연쇄 살인사건을 모델로, 청소년 범죄에 초점을 맞춘 작품. 영화 평론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가 영화기획팀 홍보일을 거쳐 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베르트랑 따베르니에 감독은 이미 훌륭한 평론가가 훌륭한 감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멋지게 증명한 그의 영화들은 힘있는 주제와 적절한 배역, 그리고 독특한 소재들로 극찬을 받아왔다. 또한 평론에서 특별히 미국 B급 영화를 열심히 옹호했던 그가 공동집필한 <미국 영화 50년사>는 영화광들의 필독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4년, 파리에서 근래에 보기드문 심각한 범죄행각으로 인해 중형을 선고 받은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그로 인해 프랑스 사회는 여지없이 혼란의 도가니가 되고. 그들은 경제적으로 가정적으로 어느모로 보나 문제가 없는 부유한 가정의 아이들. 범죄라고는 전혀모르는 근면한 모범 청소년들이었다. 이들의 유일한 꿈은 미국으로 가서 의류체인점을 여는 것. '희망의 나라 미국, 미국에서는 모든게 쉬워. 우리 당장에 성공할 수있어'. 그렇게 그들은 행복한 미래를 꿈꾸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다. 천만프랑. 그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돈은 바로 천만 프랑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그 돈을 다 모으기에는 엄청난 시간을 필요로 했다. 이것이 바로 사건의 발단이다. 두소년은 오로지 돈을 모으기 위해 한 소녀를 미끼삼아 남자들을 유인하기 시작한다.

  6.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수상. 연소자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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