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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드라마

D767) 웨더비 (Wetherby, 1985)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2.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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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더비 (Wetherby, 1985)

 

 

  명성에 비해 국내에서는 뒤늦게 비디오로 출시된 작품이다. 연기 괴물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와 주디 덴치를 비롯해 이안 홈, 스튜어트 윌슨, 팀 멕네니 등이 출연하며, 드라마 장르와 스릴러/미스테리 장르가 결합해 신선한 충격을 주는 80년대 영국 작품이다. '웨더비'를 처음 접했을 때, 기존의 서사 전개 방식과 매우 다른 편집 및 사운드 스타일을 고수하는 이 영화만의 매력에 쉽사리 장면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계속해서 곱씹어 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수작으로 오락적인 목적으로 접근했다가는 영화 보기를 도중에 중단할 수도 있다.

  [초록창 줄거리] 영국 웨더비라는 작은 마을에 살고 있던 평범한 여교사 진(Jean Travers: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분)에게 너무도 충격적인 일이 일어나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늘 함께 하는 친구들과의 다정한 저녁 모임에 낯선 청년이 찾아온다. 모두들 처음 보는 그 청년을 진의 친구로 알고 자연스레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여러 가지 대화도 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 그때 갑자기 천장에서 물이 새고 진은 청년 존(John Morgan: 팀 맥너리 분)과 함께 2층으로 올라가 천장을 고친다. 서로 외로운 사람끼리 짧으나마 순간적으로 격렬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며칠 후 다시 찾아온 조는 그녀에게 자기를 소개하고 진의 친구들은 그 날 아무도 존의 신분을 모른 채 함께 저녁 식사를 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순간 존은 권총을 꺼내 너무나 태연하게 그녀 앞에서 처참하게 자살을 한다. 이 사건을 맞으며 여교사 진은 자신이 과거에 결혼하려 했던 약혼자와의 일을 떠올린다. 육체적 쾌락에 젖어 결혼을 승낙한 뒤 방황했던 일, 그리고 그녀의 약혼자가 끔찍하게 군에서 살해되었던 일 등. 그녀는 괴로웠던 지난 일들을 떠올린다. 주위의 모든 따뜻한 친구들의 보살핌 속에 안정을 찾아갈 무렵, 자살한 존이 못살게 굴었던 여학생이 진을 찾아온다. 그 여학생은 진을 원망하며 떠나버린다. 한편 이 사건을 담당한 형사 또한 동거했던 여자가 떠나자 자신의 삶에 대한 가치관이 흔들리며 형사직을 그만둔 채 새 길을 떠난다. 또 진의 제자 가운데 한 아이가 동갑내기 사내 아이와 사랑에 빠져 학업을 포기한 채 도망간 사건도 일어난다. 모든 일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되고 결국 이 영화는 인간은 외롭고 고독한 존재이며 언젠가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결국은 떠나야만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영화 속의 작은 마을인 웨더비에서 실제 촬영이 진행되지 않았지만, 이 작품으로 인해 영국의 웨더비라는 마을을 알리는 데에는 확실한 성공을 거두었다. '웨더비'만의 영화 스타일을 열거하자면 몇 가지 특징적인 부분들이 있는데, 가장 두드러진 것이 바로 내레이션(화술)을 통한 들쑥날쑥한 시간 배열과 이에 따른 컷 편집이다. 얼핏 '사랑의 메신저 (The Go-Between, 1971)'의 결말 부분 스타일이 연상되기도 하며, 초현실주의적인 면모까지 엿보이는 영화 스타일적인 실험을 고수한다.

  영화 자체가 지닌 우울하고 그로테스크한 톤이 '웨더비'만의 전개와 너무 잘 맞아떨어져서 몰입감이 크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결말 부분으로 진행될 수록 더욱 동떨어진 이야기가 흐르는 느낌이라서 영화 속의 장면들이 지닌 연관성과 심미학적인 부분을 퍼즐 조각 맞추듯이 공을 들여야 제대로 된 감상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웨더비'는 영화광들의 흥미를 자극해 지금까지도 다양한 해석과 논쟁을 낳고 있는 괴물 같은 영화로 남아있다. 

  연소자 관람불가. 베를린 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비롯해 2개 부문에서 수상하였으며, 각종 권위있는 영화제에서 비평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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