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00) 이브의 모든 것 (All About Eve, 1950) - 재고 없음

이브의 모든 것 (All About Eve, 1950)

 

 

  

  1. 어디선가 들어본 제목이라면,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선택해야 할 영화다. 1950년대 흑백 고전 영화라는 느낌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의외로 영화를 보기 시작한 순간부터 영화가 지닌 매력에 쉽게 빠져들 것이다. 베티 데이비스, 앤 백스터, 셀레스트 홈, 죠지 샌더스, 델마 리터, 마릴린 먼로 등이 출연, 내노라 하는 인기 스타와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모였다.

  2. 꿈을 쫓아 브로드웨이로 향한 이브. 자신이 동경하는 톱 스타 마고 채닝을 만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마고의 눈에 띄어 그녀의 밑에서 일하게 된 이브는 조금씩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 받기 시작한다. 결국 한 연출가의 눈에 띈 이브는 스타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고, 이로 인해 마고와 마고의 친구 카렌, 이브 세 사람 사이에도 금이 갈 위기에 놓이고......

  3. 브로드웨이 무대, 어찌보면 헐리우드 영화판과 다를 바 없는 그 곳! 온갖 화려함과 스포트라이트가 번쩍거리는 세계 속에 감춰진 인간들의 추악한 욕망과 고뇌가 영리한 대사들 안에 담긴 작품이다. '이브의 모든 것'이라는 제목의 어감이 나름 센 편이다. 꿈을 쫓아 그것만 바라보고 지독하게 달려온 여성의 이야기이므로 후반부로 진행될 수록 드러나는 이브의 '모든 것'이 참 야속하면서도 이상하게 이해가 간다. 대자본주의 사회 속에 존재하는 꿈의 공간이자 모든 사람들이 환호하며 떠받드는 그런 무대에 필요악처럼 존재할 수밖에 없는 개인의 뒤틀린 욕망은 나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상금이 지나치게 클수록 그만큼 눈도 함께 머는 것이다. '이브의 모든 것' 속 인물들은 삶이라는 영원할 수 없는 무대에서 흥망성쇠를 선보이는 동시에 상위 1% 시스템의 기형적인 생리를 관객들에게 이해시킨다. 또한, 대부분의 남자들이 연출가, 제작자, 기자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영향력을 펼치는 와중에, 온갖 나쁜 역할을 도맡아 해야하는 여인들의 암투를 보는 것은 이토록 폐쇄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수직 구조에서 '성공'을 위하는 여성이라면 이 정도 쯤이야, 하는 씁쓸한 메시지를 던지며, 이는 곳 권위적 수직 구조에 대한 암묵적인 비판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4. 배우들의 열연도 좋지만, 50년대 브로드웨이 환경을 전체적으로 엿보는 재미 또한 크다. 잠깐 등장하는 마릴린 먼로의 관능미 또한 무시하지 못할 즐거움이다. 영화가 아닌 현실로 따지면, 영화 속 작은 배역의 마릴린 먼로가 '이브'처럼 돌변하는 착각마저 준다(실제로는 바바라 베이츠가 차세대 이브다). 베티 데이비스는 톱 스타 마고 채닝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낸다. 그녀의 미간 주름과 짙은 화장이 가져다 주는 노고의 세월이 실제 이 영화 이전에도 이미 대스타였던 베티 데이비스의 삶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베티 데이비스를 뒷받침 해주는 셀레스트 홈은 후반부에 갈수록 존재감을 드러내고, 도약을 꿈꾸는 앤 백스터의 야망에 찬 눈동자는 실제 우리 주변의 누군가로부터 느낄 수 있는 모습과 거의 흡사하다. 배우들의 몫이 팔할인 이 수작 안에서 때론 등장인물들의 대사들이 배우들의 치기어린 대사처럼 들릴지언정, 그 안에는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며, 콧대 높이지 말라는 촌철살인이 담겨 있음을 명심하고 싶다.   

  5. [초록창 줄거리] 극작가 로이드 리처즈(Lloyd Richards: 휴 마로)의 아내이자 유명한 연극 배우 마고 체닝(Margo Channing: 베티 데이비스 분)의 절친한 친구인 카렌(Karen Richards: 셀레스트 홈 분)은 체닝의 공연이 있던 어느 날 저녁, 무대 뒤편에서 매력적인 이브(Eve Harrington: 앤 박스터 분)란 여인을 만난다. 이브는 카렌에게 자신의 이름과 함께 자신이 마고 체닝의 열렬한 팬이란 사실을 말한다. 이브의 참한 용모와 진솔한 태도에 감명받은 카렌은 이브를 분장실로 데리고 들어가 마고 체닝을 소개시켜주고 이브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지나온 일들을 털어놓는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양조장에서의 생활, 사랑하는 남편을 만났으나 전쟁터에서 전사한 얘기, 그리고 우연히 들른 샌프란시스코 극장에서 마고 체닝의 연극을 보고 뉴욕까지 쫓아온 얘기 등 이브의 얘기에 감명을 받은 마고 체닝은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비서로 채용하고 이브는 그녀의 스케줄 관리부터 음식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손발이 되어 열심히 일한다. 한편 할리우드로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떠났던 마고 체닝의 애인이자 유명한 감독인 빌(Bill Sampson: 게리 메릴 분)이 돌아오는 날 저녁, 체닝은 빌과 이브가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한편 이브는 파티 장에서 에디슨(Addison DeWitt: 죠지 샌더스 분)이란 연극 평론가를 만나게 되고 에디슨은 이브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우연한 기회에 마고 체닝의 대역을 맡은 이브는 빌과 로이드를 비롯해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대단한 연기력을 보이지만, 마고 체닝은 이 모든 것이 이브의 계획에 의한 것이었음을 알고 경악한다. 이브는 체닝의 애인인 빌을 유혹하려 하지만 빌이 넘어가지 않자 이번엔 에디슨의 평론을 이용하여 신인 배우의 출연을 꺼리는 여배우들의 작태를 고발하는 기사를 낸다. 이로써 이브의 본심이 밝혀지지만 이브는 그럴수록 더욱 더 스타가 되려는 꿈을 키워나간다. 이브는 결국 그녀가 그렇게도 원했던 최고의 연기자에게 주어지는 '사라시든상'을 수여하게 되지만 그녀에게 남은 건 스타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힘겨운 싸움과 그리고 다시 그녀의 자리를 노리는 또 다른 이브의 등장이었다.

  6.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14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남우조연상, 감독상, 각본상, 의상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하였다. 이 엄청난 기록은 훗날 '타이타닉 (Titanic, 1997)'이 더 많은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면서 깨지게 된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도 올랐으며, 여우주연상, 심사위원 특별상도 수상하였다. 고등학생 이상 관람가.   

 

 

* 재고/구매 관련 문의 공지글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