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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드라마

D502) 귀향 (Coming Home, 1978) - 재고 없음

by 비디오수집가 2020.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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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Coming Home, 1978)

 

  

  1. 전쟁의 후유증과 참상을 그린 영화들은 많은 편이고, 나올 때마다 항상 주목을 받는다. '귀향'이라는 작품은 역시 전쟁이라는 무자비한 이념과 권력 싸움 속에서 살아남은 개개인들의 비참한 일상을 그리고 있는 수작 중에 하나다. OST도 좋은 편이며, 배우들의 연기도 나름 훌륭한 편에 속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의 고전으로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작품이다.

  2. 장교 밥의 아내 샐리는 남편을 베트남 전으로 떠나보낸 채 혼자가 된다. 그녀는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자 근처 병원에서 자원봉사 일을 하기로 결정한다. 병원에는 역시 베트남 전쟁을 치르던 도중 부상을 당한 병사들이 입원 중이다. 대부분 장애로 인해 신체의 일부를 쓰지 못하고, 하루종일 누워있거나 앉아만 있다. 이곳에서 샐리는 다리를 쓰지 못하는 시니컬한 청년 루크를 알게 된다. 다른 입원 환자와 달리는 루크는 샐리에게 괜한 성질을 부리고 그녀를 무안하게 만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샐리는 루크의 고통을 감싸안게 되고, 그에게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3. 어느 시골 마을, 낡은 자동차 보넷 위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처럼 영화의 시작과 전개는 잔잔한 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 징후를 보이는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영화는 관객들에게 현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그 탈을 바꿔 쓴다. 어찌 보면 전형적인 헐리우드 드라마물의 전개 양상이지만, 이런 전개 방식에도 불구하고 매번 감동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이유에는, 심도 깊은 캐릭터 설정과 이를 뒷받침 해주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덕분이다.

  4. 특히 루크 역의 존 보이트 연기가 돋보인다. 등장부터 강렬하고, 무난하게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에 견주는 제인 폰다의 역할과 연기는 조금 아리송할 수도 있다. 어찌보면 불륜에 가까운 일들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갈등 뒤에는 베트남 전의 두 가지 양상이 잔혹하게 놓여있다. 한쪽은 베트남 전을 지휘 전투하는 쪽의 승리자, 권력자이며, 다른 한 쪽은 베트남 전에서 부상을 입고 돌아와 전쟁 영웅이 아닌 패배자 대접을 받는 사람들이다. 베트남 전쟁에 대한 허무함과 권위주의에 대한 비판을 샐리라는 캐릭터가 처한 상황에 빗대어 은근슬쩍 저울질하는 감독의 솜씨가 엿보인다. 관객 입장에서는 불륜이든 뭐든 받아들이기 힘든 로맨스겠지만, 더 큰 시각에서 보면 미국의 베트남 포용 vs. 베트남 참전의 줄다리기 속에서 어떤 것이 진정한 애국인지를 가늠하게끔 한다. 샐리가 이러한 까다로운 위치에 놓인 캐릭터라는 점에서, 제인 폰다의 연기 역시 빛난다.   

  5. 그리 만만하게 봐서는 안되는 영화다. 러닝타임 1시간 10분 쯤, 병원 환자 한 명이 반쯤 정신을 잃고 스스로 병실에 갇히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에서는 계속 컨츄리 풍이 노래가 흐르고, 긴장감은 갈수록 커져간다. 병원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다룰 수 있는 갈등, 즉 드라마 속에서 전쟁이라는 실체와 허상을 보여주기 위해 이런 식의 장면들이 구성된다는 점은 비교적 훌륭한 영화적 솜씨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막판에 나오는 연설 장면이나 샐리의 상황을 매듭짓는 결말 부분은 지나치게 전형적인 느낌이라 오히려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면도 있다.

  6. 오스카 총 8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제인 폰다가 여우주연상을, 존 보이트가 남우주연상을, 각본상을 수상했다. 브루스 던, 페넬로페 밀포드, 로버트 캐러딘, 로버트 진티도 출연한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노미네이트 및 남자연기상(존 보이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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